유통업계, 가상매장과 모델 유치하며 메타버스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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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가상매장과 모델 유치하며 메타버스 경쟁 본격화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1.08.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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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없는 가상매장과 모델, 전세대에 독특한 마케팅 효과
편의점 가장 빠르게 메타버스 바람 불어…전 채널로 번지는 중
11일 메타버스에 오픈한 CU제페토한강점. 사진=CU제공
11일 메타버스에 오픈한 CU제페토한강점. 사진=CU제공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 ‘메타버스(metaverse)’ 바람이 불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편의점부터 홈쇼핑까지 빠른 속도로 메타버스 매장과 함께 쇼호스트를 대신하는 가상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이 융합된 플랫폼을 의미한다.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경험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는 주로 인공지능(AI)과 AR(증강현실) 기술로 사용자와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고, 메타버스 속에서 실제 현실처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점포 레이아웃 등 현실성을 높힌 편의점 ‘CU제페토한강점’을 11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강 반포대교 옆에 CU는 입점해있지 않지만, 가상현실에서는 CU점포를 만날 수 있게 됐다.

CU제페토한강점은 BGF리테일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지난 5월 업무 협약(MOU)을 맺은 뒤 4개월 이상을 투자해 개발한 결과물이다. 

점포 내부에는 실제 CU의 인기상품으로 채웠으며, 한강의 인기상품인 즉석조리라면을 이용할 수 있는 취식 공간과 공연 관람이 가능한 버스킹 무대도 함께 마련했다. CU는 가상점포 입점과 동시에 온·오프라인 연계 판촉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경쟁사인 GS리테일도 11월 메타버스 원조 싸이월드에 쇼핑 채널을 단독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7월 GS리테일은 싸이월드제트와 온ㆍ오프라인과 메타버스 시너지 창출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과 온ㆍ오프라인 유통망 연결 △컬래버레이션 상품 개발 및 기획 △공동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실행 등을 골자로 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인 이마트24와 롯데 계열 세븐일레븐 역시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달 1일 신동빈 회장이 주재한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메타버스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았다. 신 회장은 새로운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지시했고 곧바로 롯데그룹은 실행에 옮기고 있다.

CJ온스타일이 쇼호스트 대신 선택한 가상 인플루언서 모델 루이. 사진=CJ온스타일 유튜브 캡처
CJ온스타일이 쇼호스트 대신 선택한 가상 인플루언서 모델 루이. 사진=CJ온스타일 유튜브 캡처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19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테마별 캠핑장을 구현하고, 캠핑 간접 체험은 물론 인기 캠핑용품 구매도 가능한 비대면 쇼핑 콘텐츠를 선보였다.

향후 롯데홈쇼핑은 고객이 직접 가상공간에 참여하는 메타버스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안에 모바일TV와 연계해 고객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고, 방송 스튜디오, 분장실 등 홈쇼핑 가상 체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쇼호스트대신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함께 더엣지(The AtG)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존에 쇼호스트가 상품을 설명하며 제품을 선보이던 방식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을 통해 패션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했다.

유튜브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가 노래 커버 영상을 올리는데, 더엣지의 옷을 착용하는 방식의 접근하는 것이다. 앞으로 CJ온스타일은 기존 고객과 더불어 신규 고객이 될 MZ세대를 공략해 상품 트렌드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활발히 활동중인 가상 모델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활발히 활동중인 가상 모델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인간을 모델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마케팅을 벌여왔다”며 “가상모델들은 광고주가 원하는 이미지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구설에 휘말릴 리스크 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 말했다.

이어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메타버스와 가상인간을 모델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MZ세대는 물론 기성세대에게도 독특한 마케팅으로 회자 되는 만큼 마케팅 효과는 생각보다 큰 편이라 유통채널에서 메타버스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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