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대기업 베이커리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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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대기업 베이커리 성적은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7.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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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제·포숑 매출 부진…베즐리 매각 표류상태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골목상권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던 이른바 ‘재벌 베이커리’가 새 주인을 만나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월 대한제분에 매각된 호텔신라의 고급 베이커리 ‘아티제’의 운영업체 ‘보나비’의 실적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나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59억원으로 전년(322억원)대비 37억원가량 늘었다.

반면 전년 12억2100만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수익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인수 이후 점포수는 소폭 증가했다.

매각 당시 보나비는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27곳이 운영 중이었지만, 인수 후 매장 6곳을 더 늘려 현재는 33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롯데가 매각한 베이커리 브랜드 ‘포숑’의 운영업체 ‘블리스’도 실적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영유통(50%)과 매일유업(30%) 등이 각각 지분을 사들여 인수한 블리스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가 대표로 있던 기업이다.

포숑은 인수 전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부산 본점, 대구점, 분당점 등 7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올해 1월 기존 노원점 지상 2층에 카페 형식의 포숑 8호점을 신규로 열었다.

블리스에 따르면 포숑은 월 매출 7억원가량을 올리고 있으며, 인수 후 올해 1분기까지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수 전부터 매출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블리스 관계자는 “인수 직후부터 1년 정도는 사업의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지만, 각종 신메뉴 개발과 카페를 표방한 매장 리뉴얼을 통해 하반기에는 현재보다 훨씬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실적은 다소 부진하지만 영유통은 인수를 통해 새로운 신성장 사업 구축을, 매일유업은 기존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포숑은 롯데백화점 내 점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에도 베이커리 메뉴를 제공하며 사업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폴바셋은 지난 2009년 신세계 강남점에 첫 매장을 낸 이후 현재까지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커피에 집중된 사업을 ‘포숑’의 베이커리 메뉴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재벌 빵집이 상생은 뒷전인 채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자 대기업들이 잇따라 빵집 사업에서 서둘러 철수한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베즐리’의 매각작업은 여전히 8개월째 오리무중 상태다.

지난 2000년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베즐리는 현재 13개의 현대백화점 내에서 운영 중이며 연매출은 200억원 수준대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이 1조5000억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매출액 200억원 수준의 베즐리를 여론의 비난을 감수해가며 계속 유지해야 하는 주요사업인지는 의문이라고 의아해하고 있다.

최근 SPC가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거론되면서 매각 막바지 작업에 접어드는 가 했지만, 여전히 매각작업은 표류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베즐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얘기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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