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백석 사무총장 연임 성공할까? 새로운 인물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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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백석 사무총장 연임 성공할까? 새로운 인물 시대 열릴까?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1.08.1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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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사무총장직 문제없이 수행한 김종명 목사
대사회적으로 강력한 목소리 내는 박종호 목사
선교 역량 있으나 비교 우위 없는 임인기 목사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 교단은 오는 9월 정기총회에서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누가 출사표를 던졌고 각 후보들의 장단점은 무엇이며 어떤 상황인지 분석해봤다.

현재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받은 인사는 △연임에 도전하는 김종명 목사(현 사무총장) △세계선교위원회 위원장 임인기 목사(아름다운교회)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안양충신교회)다.

김종명 목사는 3년 전 제주평안교회를 사임하고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해 665표 중 436표를 얻어 227표를 얻은 이경욱 목사를 압도적으로 누르며 당선된 인사다. 김종명 목사의 장점은 3년 재임 기간 동안 금전 비리 문제나 여타 스캔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규모 있는 다른 교단의 경우 사무총장 혹은 총무와 관련한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되는 경우가 있는데 김종명 목사는 이런 문제가 없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장종현 총회장이 공동대표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에서도 김 목사는 다른 교단 총무들과 친분 관계가 좋아 상호 협력이 잘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으로 평가되는 것은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성격이 아니라 뚜렷한 업적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목사는 취임 후 재정구조를 개선한 것과 교단 인사들 화합에 힘쓴 것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후보인 임인기 목사는 세계선교위원회 임원 11년, 세계선교위원회 위원장 및 운영이사회 이사장을 4년 동안 지내고 있는 인사다. 그는 “세계선교위원회는 총회 안의 총회 같은 곳인데 나는 이곳에서 오래 활동했기에 행정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단체 활동 경험도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에서 선교위원장 5년, 부회장 2년을 했기에 다른 교단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

임 목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그가 노회 석상에서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받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 있다. 새서울노회는 임 목사를 노회원들이 정기노회에서 직접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한 것이 아니라 임원회에서 추천했다.

이에 대해 임 목사는 “4월 정기노회 때 코로나 상황이기에 다시 임시노회를 모여 추천하기 힘든 상황이니 총회에서 활동할 공직자에 대한 추천을 임원회에 위임하기로 한 것이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이에 대해 문제 삼는 발언을 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호 목사는 총회에서 부회의록서기 1회, 부서기 3회를 역임한 인사로 교단 내에서 활발히 활동 해온 인사다. 박 목사는 교단 외부적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그는 현재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 사무총장으로 사역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 기독교적으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려되는 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장종현 총회장의 경우 대사회적 문제에 대해 교단적으로 대처할 때 종합적으로 살피며 장고하는 편인데 박종호 목사는 이와 달라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세 후보가 13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면 증경총회장단과 임원회 추천 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가 심의해 한 명을 탈락시킨 후 두 사람을 후보로 올려 경선에 붙인다.

세 후보의 전력을 분석해 보면 교단적으로 봤을 때 김종명 목사가 현직에서 사무총장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기에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당선될 경우 일단 1년 정도는 업무 파악에 시간을 보내기에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거나 미숙한 업무 처리로 인해 총회원들의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김종명 목사는 그렇지 않기에 이 부분에서 가장 앞서 있다.

특히 2023년에 교단 설립 45주년 기념대회를 갖는데 이를 안정적이고 연속성 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김 목사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기독교 연합단체에서의 활동 역량 역시 김종명 목사가 비교 우위에 있다. 김 목사는 영향력이 강한 한교총에서 활동하고 있고 임인기 목사는 그보다 영향력이 작은 한장총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종호 목사는 주로 활동하는 곳이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이기에 기독교 연합기관에서의 역량이 두 후보보다 떨어진다.

위 분석만 볼 경우 김종명 목사가 무난히 당선될 것 같지만 변수가 있다. 박종호 목사는 “내가 후보추천위원회의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하면 나는 임인기 목사를 밀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백석의 성골 출신인 김종명 목사와 같은 백석 성골 출신인 임인기 목사가 경쟁하는 구도에서 비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호 목사 세력이 당선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른 의견도 있다. 이전에는 ‘주류, 비주류의 대결’ 혹은 ‘세력 간 대결’로 당락이 결정 됐지만 이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인물론으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이번 사무총장 선거는 대내외적으로 총회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추진력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추진력 측면에서는 임인기 목사와 김종명 목사보다 박종호 목사가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적으로 사회단체 이미지를 갖고 있는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에서 활동하며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등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렇기에 교단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사회적인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박 목사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보통 대형 교단 선거판에서 강성 이미지를 가진 인사의 경우 당선되면 다른 세력들이 핸들링하기 쉽지 않아 표를 주지 않는 경향이 강해 박 목사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해결 과제다.

종합해보면 김종명 목사는 3년 동안 사무총장직을 문제없이 수행한 검증된 인사고, 교단과 연합단체에서의 활동 역량이 타 후보에 비해 앞서지만 뚜렷한 업적이 없다는 부정적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박종호 목사는 대사회적으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며 추진력 또한 갖춘 것이 장점이지만 총회장과 손발이 안 맞을 수 있고 강성 이미지에 대한 역반응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임인기 목사는 교단이 좀 더 선교지향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표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두 후보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점이 없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선거 전략이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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