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인뱅은 못하는 WM’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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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인뱅은 못하는 WM’으로 승부수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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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TCE’ 등 초고액 자산가 특화 서비스 집중
수수료 비이자 수익 챙기고 인뱅과 차별화 효과도
우리은행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TCE본점센터를 선보이는 등 시중은행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한창이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TCE본점센터를 열고 비대면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시중은행의 WM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한창이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확실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데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우위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서울 강북 지역에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에 특화된 점포 ‘투체어익스클루시브(TCE) 본점센터’를 개점했다. 세무·부동산 분야의 전문가 포함 8명의 자산관리 전문 PB가 배치돼 고객에게 원스톱 종합금융컨설팅, 기업 오너 자산관리, 가업 승계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해 10월 TCE강남센터를 개점하며 고액 자산가 공략에 시동을 걸었으며, 금융자산 3억원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별 WM 영업 거점인 TCP센터를 압구정·이촌센터 등을 7개점까지 늘렸다.

또한 우리은행은 최근 비대면으로 WM 부문 전담 직원을 고객에게 1대 1로 매칭해 맞춤형 상품 추천, 가입, 만기 관리 등을 도와주는 ‘WON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투자상품, 부동산, 세무 등 종합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화상상담도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년리빙트러스트센터’에서 비대면 자산관리·상담을 시작했다. 하나은행 앱에서 대면과 동일하게 상속 설계, 재산 증여 등까지 종합적인 상담이 이뤄지며 이를 위한 전문인력도 기존 18명에서 25명으로 늘렸다.

지난 6월에는 3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 프라이빗뱅킹(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의 클럽원 한남 자산관리센터를 결합한 복합점포 ‘클럽원 한남’이 문을 열었다. 2017년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후 4년여 만이다.

KB국민은행도 서울 압구정동 등 4곳에서 30억원 이상 자산가 대상 ‘스타PB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PWM센터’ 26곳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은 현재 전국 26개소인 WM특화점포를 2025년까지 100개소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전통적 수익원인 예대마진 의존성은 낮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910억원의 WM 수수료 수익을 거뒀으며,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9% 증가한 1514억원, 우리은행은 14% 늘어난 139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이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새로운 금융 대장주로 떠오른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시중은행만의 서비스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 앱 월간 사용자 수(MAU)를 보면 올 1분기 기준 1335만명으로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800만명, 신한은행 ‘신한쏠’ 748만명을 크게 앞선다. 일반 고객 대상 은행 서비스에서 인터넷은행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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