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모듈러 주택 사업 속도…“시간·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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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모듈러 주택 사업 속도…“시간·비용 절감”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1.08.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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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20~50% 단축…소음·분진·폐기물 감소
발주량 올해 2200가구, 내년 2500가구로 확대
모듈러 건축사업이 건설사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 건축사업이 건설사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레고형 건축’으로 불리는 모듈러 건축사업이 건설사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기둥, 보, 슬라브 등 주요 구조물과 내부 건축마감, 화장실 등을 외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20~50%의 공기 단축은 물론 공사 과정에서 소음, 분진이 적고 폐기물도 덜 발생해 최근 차세대 친환경 건설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모듈러 건축사업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신축 공공임대주택 등을 대상으로 모듈러 주택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6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수도권 공공임대는 물론 3기 신도시까지 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지어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709가구에 그쳤던 모듈러주택 발주 규모를 올해 2200가구로 늘리고, 내년에는 2500가구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뿐 아니라 국회도 모듈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모듈러주택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공기 단축 및 건축물 폐기물 감소 등 저탄소·친환경 건설방식으로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모듈러 건축공법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건설하는 주택 등에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 제공도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 건설사들도 일찌감치 모듈러 공법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 돌입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듈러 주택과 관련 건설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모듈러 유닛간 접합부 강화로 모듈러 구조물의 내진성능을 향상한 건설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목조 모듈러주택 전문 회사 ‘단우드’와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등 유럽의 모듈러 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또 GS건설은 국내 모듈러주택 사업을 위해 지난해 8월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는 지난 2월 경기 하남 덕풍동 711-2 일원 262.4㎡ 규모 부지를 15억원에 매입했다. 자이가이스트는 이곳 토지에 단우드의 모듈러 기술을 적용한 목조주택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한화건설은 모듈러 공법 중 하나인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PC 공법은 미리 모듈화한 기둥과 보, 벽체, 슬래브 등 콘크리트 자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추가적인 PC 공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한성PC건설’, PC 설계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센디엔텍’ 등과 ‘PC공법 개발 공동 추진 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의 모듈러 건축 자회사인 코오롱이앤씨는 스마트 건설시장 선도 위한 모듈러 건축기술 관련 특허 3건을 등록했다. 등록된 3건의 특허는 모듈러 공법의 장점인 공기 단축, 작업 안정성 확보, 내구성 향상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 및 시공방법에 관한 특허다.

지난달 등록한 첫 번째 특허는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에 적용된 패널라이징 공법의 시공 방법에 관한 것으로, 건식비코어(B-Core) 슬래브를 이용한 조립식 다중 이용 건축물과 시공 방법에 관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다층구조물에 적용하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 음압병동을 비롯한 급속 시공이 필요한 건축물에 적용하기 적합하다.

이달 초에 등록된 두 번째 특허는 CTS(Core Tubular Stainless steel) 슬래브를 활용한 신속 건축 공정용 라멘 구조시스템과 시공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마지막 특허는 코오롱이앤씨(주)와 ㈜가우리안이 공동 출원한 것으로, 강관 기둥 연결구조와 관련한 내용이다. 내부덧판과 내부 수평플레이트, 원웨이 볼트를 이용하여 각형강관을 무용접으로 이음하는 방법이다. 기존 용접 시공 접합 시간을 40% 이상 단축시켜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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