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형마트에 우유가격 인상 자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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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형마트에 우유가격 인상 자제 요청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7.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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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대형마트 3사와 하나로클럽 실무자 소집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다음 달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유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우유가격 인상 억제를 위한 대형마트 단속에 나섰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 물가정책과는 지난 30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와 하나로클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를 정부 서울청사로 불러 최근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시장동향을 점검했다.

앞서 우유업계는 원유가격 인상에 맞춰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흰우유 판매가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았다.

매일유업은 다음달 8일부터 대표 품목인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250원) 올리기로 했다.

서울우유도 다음 달 중순께 비슷한 수준에서 우유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 역시 같은 선에서 가격대를 맞출 전망이지만, 시기는 8월을 넘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원유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2.7% 상향 조정된다. 원유가격 인상은 낙농가와 업계의 갈등을 막기 위해 원유가격 연동제를 도입한데 따른 것이다.

원유가격 조정을 앞두고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다고는 하지만 대형마트로써는 우유 판매가격 인상 억제 요청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를 의식한 가격 인상 억제 차원 아니겠느냐”며 “이런 분위기라면 가격 조정이 늦춰지거나 아예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유가격 인상 억제 요청이라는데 대해 “직접적인 자체 요청은 없었고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주로 유통구조와 마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앞으로도 가격 점검 차원에서 자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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