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장 관료 출신 내정… “변화보다 안정”
상태바
금융수장 관료 출신 내정… “변화보다 안정”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05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원장에 고승범·금감원장에 정은보 내정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왼쪽)과 정은보 금감원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왼쪽)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를 9개월여 앞두고 금융당국 수장들이 전격 교체됐다. 금융위원장과 함께 3개월간 공석사태를 지속하던 금융감독원장도 내정됐다.

5일 청와대는 이날 신임 금융위원장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내정하고 신임 금감원장으로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수장은 모두 행정고시 28회 관료 출신이다.

고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 보직을 거쳤다. 그는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위원 7명 가운데 유일하게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고 후보자 내정 배경으로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초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연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정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5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윤석헌 전 금감원장 후임으로 정 대사를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비관료 출신 금감원장을 추진하던 청와대가 관료 출신 인사로 선회한 것을 두고 정권 말기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차기 금감원장으로 비관료 학계 출신들이 주로 거론됐지만 노조 반대 등으로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줄줄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번 금융당국 수장 선임을 계기로 정권 말기에 금융위와 금감원의 의견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