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잔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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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잔치 끝이 보인다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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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6곳 합산 영업익 전망치 전년 대비 20% 줄어
거래대금 감소·기준금리 인상으로 감소세 이어질 듯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에 접어들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에 접어들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증시 활황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올 하반기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가 3곳 이상인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메리츠증권)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00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154억원)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다.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 한 지난해 1분기 2016억원에서 4분기 1조3874억원으로 회복한 뒤 올해 1분기 2조3098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올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이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00% 넘게 급증했던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한 2419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올 2분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9%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68%, 7.71% 상승했지만 1분기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거래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익 감소세는 거래대금 감소 지속과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당국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을 운용하는 증권사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금리가 오를 경우 증시를 떠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이들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조4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증권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거래대금과 증시, 부동산에 하방압력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라며 “거래대금은 브로커리지에, 증시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에, 부동산은 투자은행(IB)과 관련돼 있어 기준금리 인상은 모든 사업부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4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대신증권(3810억원), 삼성증권(1조777억원), NH투자증권(1조2083억원)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연평균 23조원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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