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 ‘약진’…하반기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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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 ‘약진’…하반기 개선 기대감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8.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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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영업이익 4217억원…전년比 108.7% 증가
일회성 비용 해소…해외수주 재개로 실적 개선 전망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5대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가 상반기동안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한 건설사가 등장한 것이다.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한 건설사들도 하반기부터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5583억원, 1조551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26조7661억원) 대비 4.5%(1조2077억원)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4%(1954억원) 늘어났다.

5대 건설사 중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4조1464억원의 매출액과 42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3조9490억원)보다 5.0%(197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21억원) 대비 108.7%(2196억원) 증가한 셈이다.

대우건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주택건축사업의 선전 덕분이다. 부문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주택건축사업이 2조8189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토목사업 6291억원 △플랜트사업 4268억원 △기타연결종속 2716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 분양이 일부 순연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프로젝트(PJ) 발주가 미뤄지면서 매출은 다소 주춤했다”며 “분양사업 매출 증가와 더불어 자회사인 베트남THT 등에서 거둔 해외 고수익 PJ 매출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매출액(8조5331억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0.8%(699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3419억원)이 7.1%(2266억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판매비와관리비(1989억원)를 같은 기간 26.2%(707억원) 감축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매진해 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했다”면서 “지속적인 매출 발생과 수익성 개선으로 상반기 전체로 살펴봤을 때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도 아파트 분양 홍보비 등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현대건설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액(3조199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4.5%(5422억원)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2380억원)의 경우 같은 기간 5.0%(113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와 달리 GS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실적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이다. GS건설의 매출액은 4조245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888억원) 대비 14.9%(743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62억원에서 3020억원으로 10.2%(342억원) 줄어들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GS건설의 이번 성과가 약 1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이다. 아울러 영업이익률도 7.1%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5대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1%로 GS건설보다 1.0%포인트 낮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매출액(5조4340억원)과 영업이익(2480억원)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0.9%(500억원), 8.8%(240억원) 감소했다. 대형 건설 현장이 준공되면서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회성 비용들이 해소된 데다, 해외수주 또한 개선될 예정인 만큼 하반기부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해외수주액은 153억달러로 전년 동기 수주액(168억달러)의 91.4%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하반기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젝트,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대규모 신규 공사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나이지리아 LNG Train 7,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등 해외 사업장 매출 비중이 늘어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구조적인 체질 개선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 등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양질의 수주를 통해 매출 성정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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