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깜깜이 백신 수급에 분노만 키우는 K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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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깜깜이 백신 수급에 분노만 키우는 K방역
  • 송영택 기자
  • 승인 2021.08.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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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택 산업부장
송영택 산업부장

문재인 정부와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주 바뀌는 백신 접종 일정에 대국민 분노만 쌓아가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강화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면서 K방역에 불신만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데 도대체 델타변이 바이러스는 누가 막지 못한 것인가? 8월 2일 기준으로 해외유입 확진자는 1만2020명으로 전체 확진자 18만8982명 중 6.36%를 차지하고 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앞서 보건당국은 50대 57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면서 인터넷 예약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백신 종류가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뀌는가 하면 1차 접종일정과 2차 접종시기를 조정하면서 국민적 불안감을 키웠다. 

당초 화이자는 1차 접종 후 3주 지나서 2차 접종을 실시해 왔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이 기간을 4주로 조정했다. 또한 교차접종이 예방율이 좋다는 근거를 내세우면서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사람 일부에 한해 화이자를 접종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국민들을 개나 돼지로 여기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행하고 있다.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모더나 백신을 생산하는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갖고 올해 2분기까지 2000만 명분의 백신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자랑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당초 1000만 명분이었고, 도입 시기도 3분기나 지나야 했는데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모더나 백신의 도입시기와 양을 늘렸다고 엄청 치켜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6월 말이면 도입이 완료돼 접종이 전국 곳곳에서 이뤄저야 할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은 현재 1차 접종자가 85만7374명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대국민 사기에 가까운 백신 게이트다. 다른 백신 접종자를 모두 포함해도 1차 접종자는 194만44484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37,9%에 그쳤고, 2차까지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714만5929명으로 13.9%에 불과하다.

또 따져봐야 할 것은 2021년도 질병관리청 소관 제2회 추가경정예산이 총 3조608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중 백신 도입 비용은 1조5237억원이다. 백신을 두 번 맞는데 40달러로 계산해도 2000만 명 맞는 데 9600억원이면 충분하다. 유아동과 미성년을 빼고 4000만 명 이상 맞는데 2조원 가량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와 보건당국은 당초 10월말이면 인구의 3분의 2가 1차로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의 백신 수급 상황으로 볼 때 ‘희망고문’으로 종결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김부겸 총리는 8월 6일이나 7일에 모더나 백신 65만 명분이 국내에 공급되고 8월 중에 425만 명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협의를 마쳤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부가 국민께 보고드린 분기별 도입 물량이 제때 도입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땜빵 식의 백신 수급과 접종일정으로 국민을 더 이상 혼란과 분노에 빠뜨리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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