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관사 ‘부익부 빈익빈’… 대형 7개사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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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주관사 ‘부익부 빈익빈’… 대형 7개사 독식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0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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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 46개 기업 중 대형 주관사 73.9%
SKIET·크래프톤도 중소형 증권사 이름 없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IPO를 진행한 46개 기업 중 대형 증권사의 대표 주관사 비중은 전체의 7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IPO를 진행한 46개 기업 중 대형 증권사의 대표 주관사 비중은 전체의 7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의 대표 주관사 비중은 74%에 육박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IPO를 한 기업은 총 46개(기업 인수·합병 목적의 스팩 제외)로 13개 증권사(해외 제외)가 단독 또는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 중 자기자본 4조(3월 기준) 이상의 대형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를 맡은 기업은 34개로 전체의 73.9%에 달했다.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 대형 증권사로 분류되며 7개사가 해당한다. 현재 국내 증권사 37개 가운데 7개 증권사가 사실상 IPO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증권이 11개 기업의 대표(공동 포함) 주관사를 맡아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이 7개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5곳), 삼성증권(5곳), 하나금융투자(4곳), 신한투자금융(3곳), KB증권(2곳) 순이었다.

자본금 1조 이상 4조 미만의 증권사 중에는 대신증권(6곳)이 가장 많았다. 키움증권 3곳,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곳이었다. 1조원 이하 증권사 중에서 대표 주관사를 맡은 곳은 IBK투자증권(1곳)과 DB투자금융(1곳) 2개였다.

증권사들은 IPO를 통해 기업의 자금 조달 및 상장을 지원하고, 일정 비율의 제반 비용으로 이익을 얻는다. 대개 각각 인수하는 금액의 약 0.8%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수익 외에도 IPO를 통해 고객 계좌를 유치해 리테일 부문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IPO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중소형사의 설 자리는 별로 없다. 시장의 관심을 받는 주요 기업 대표 주관사는 엄두도 내기 어렵고 인수금액이 적은 인수단으로 참여하면 만족해야하는 상황이다.

80조9000억원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JP모건과 함께 대표 주관사를 맡는 등 대형·외국계 증권사들이 점령했다. 중소형 증권사로는 SK증권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최근 공모를 마친 카카오뱅크는 중소형사 가운데 현대차증권만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날부터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는 크래프톤 공모에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6개 증권사가 참여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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