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상반기 수출 성장세 지속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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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상반기 수출 성장세 지속하나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8.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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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보일러‧온수기 수출액 30‧16%씩 상승
국내 친환경보일러 교체 지원금 예산도 확대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경동나비엔이 수출 역량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업계에서 가장 수출 역량을 많이 갖춘 경동나비엔이 가스보일러 수출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극복한 모양새다. 국내 시장에서도 질적성장이 이어지며, 쌍끌이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우선 국내 보일러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스보일러 수출액은 7875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6020만7000달러) 대비 3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수기의 수출액도 1억1423만5000달러에서 1억3260만5000달러로 16.1% 늘었다. 국내 보일러업체들의 주력 제품 수출이 모두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수기 주요 수출국은 미국이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 대한 국내 가스온수기 수출 금액은 1억2346만3000달러로 전체 수출 금액의 93% 이상을 차지했다. 가스보일러 부문에서도 미국 수출액(4137만2000달러‧52%)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통계는 경동나비엔의 수출 실적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사업보다 수출 비중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의 작년 해외 매출은 5033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58%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보일러업계 전체 수출액 중 보일러와 온수기 부문에서 경동나비엔의 비중은 8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해 수출길을 열었다. 그 결과, 30년 연속 수출 1위와 함께 작년 업계 최초로 ‘3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북미, 러시아 등 주요 시장 외에 중국까지 진출해 지속적으로 입지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연간 12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개별난방 수요와 주택 준공이 줄면서, 성장이 정체된 바 있다. 이미 성숙된 시장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시장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 수출 니즈가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보일러 시장은 질적성장의 기회를 맞이했다. 정부가 친환경보일러 교체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교체를 지원하는 제품은 대부분 콘덴싱보일러다. 콘덴싱보일러는 일반가스보일러보다 20만~30만원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정부는 일반가스보일러와 콘덴싱보일러의 차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올해 하반기도 질적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교체 지원 신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예산 75억6000만원을 확보해 지난 1월부터 지원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신청자가 많아 3월 말에 예산이 소진된 바 있다. 지자제별로 지원금 예산 형평성 문제가 존재했지만, 이를 해결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일러 시장은 그간 성장이 정체됐지만, 정부의 친환경보일러 교체 사업을 기반으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다만 지원사업의 종료 시점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이와 관련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수출이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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