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자도 타인 전파 가능… 부분 록다운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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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자도 타인 전파 가능… 부분 록다운 필요성 제기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7.29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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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1632명·해외 42명…수요일 기준 지역발생 역대 최다
수도권 65%·비수도권 35%…12일째 비수도권 30%대
당국 “정점은 아직…전국적 유행 제어까지 긴 시간 필요”
美 CDC “돌파감염자, 미접종자比 입원·사망 20배 감소”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옆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옆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거세지면서 좀처럼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방역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더욱이 전파력이 강력한 인도 유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주요 관광지로 몰리면서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대유행 양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674명 늘어 누적 19만5099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 기록을 세운 전날(1895명)보다 221명 줄어든 수치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632명, 해외유입이 42명이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수요일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16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1212명)부터 23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1주간 하루 평균 1571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509명에 달했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거센 확산세를 보이며 전국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508명, 경기 460명, 인천 94명 등 수도권이 1062명(65.1%)이다.

비수도권은 총 570명(34.9%)으로, 지난 21일(550명) 이후 9일째 500명을 웃돌고 있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8일(31.6%) 30%대로 올라선 이후 12일째 30%대를 웃돌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40.7%)에는 40% 선도 넘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유행의 정점 시기는 어떤 가정으로 시뮬레이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직은 언제가 정점이고 확진자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이고 예방 접종률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서도 상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조용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 유행을 끌고 갈 연료가 충분한 상황으로,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하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부분적인 록다운(봉쇄) 방역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자도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명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백신 접종률이 상승한다 해도 감염자수가 극적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자들에 의해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는 징후가 발견됐다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새로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CDC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돌파감염자의 바이러스 양이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델타 변이 감염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백신 접종 후 델타 변이에 돌파감염이 일어나도 본인은 입원할 가능성은 적지만 여전히 남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왈렌스키 CDC 국장은 “백신 접종자는 델타 변이감염 위험이 약 7배 감소했고, 델타 변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위험은 예방 접종을 받은 후 약 20배가량 감소했다”며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해 보호효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캐나다에서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한 환자들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으로 인한 보호 효과는 88%로 나타났다. 화이자 1차 접종은 78%, 모더나의 경우 96%였다.

국내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돌파감염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돌파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며 “다만 외국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접종력이 없는 사례에 비해 추가 전파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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