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네이버웹툰 vs 카카오웹툰…원천IP 활황에 ‘글로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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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네이버웹툰 vs 카카오웹툰…원천IP 활황에 ‘글로벌 경쟁’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7.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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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중심에 오른 ‘웹툰’…2차 창작물 글로벌 인기
네이버, 라인망가 2.0으로 日 시장 1위 탈환 나서
카카오, 다음웹툰 확대 개편…카카오웹툰 내달 1일 론칭
네이버와 카카오가 K콘텐츠를 이끌고 있는 웹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망가(위)와 카카오가 내달 1일 국내에 론칭하는 카카오웹툰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K콘텐츠를 이끌고 있는 웹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망가(위)와 카카오가 내달 1일 국내에 론칭하는 카카오웹툰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웹툰 원작 ○○’ 콘텐츠 시장에서 통용되는 ‘성공 공식’이다. 국내 웹툰 시장을 이끌어온 네이버·카카오는 이제 세계 시장을 두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웹툰 사업의 구조를 재편하고, 신규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양사의 경쟁은 웹툰이 K콘텐츠 중심에 오르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웹툰 시장은 이미 그 자체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여기에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영화·게임 등 2차 창작물이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면서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주도권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다. ‘만화 강국’ 일본에선 카카오가 우세한 지위를 구축했다. 두 시장 모두 웹툰의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플랫폼 점유율에서 밀리면 ‘글로벌 확장’ 전략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해당 시장에 신규 플랫폼을 출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선공’은 네이버에서 이뤄졌다. 네이버는 이달 중순 일본에 ‘라인망가 2.0’을 출시했다. “카카오에 밀린 웹툰 1위 지위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네이버가 일본 웹툰 시장에 진출한 시점은 2013년, 카카오는 이보다 3년 늦은 2016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인망가는 일본 웹툰 시장 1위를 장기 집권해왔지만, 지난해 ‘후발주자’인 카카오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무섭게 성장하며 지난해 하반기 라인망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의 ‘2분기 모바일 결산’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 2분기에 매출 기준 전 세계 상위 모바일 앱 7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 앱 중 최고 순위로, 오직 일본 시장 성적만으로 이룬 성과다. 픽코마의 전체 매출 중 약 40%가 웹툰에서 발생한다.

네이버는 100여개국에서 10개 언어로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진출 국가 대다수에서 웹툰 1위에 올라있으나,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에 밀렸다는 점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만화 강국이란 일본의 지위를 고려한다면 이는 더욱 치명적인 결과다. 네이버는 이에 라인망가 2.0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라인망가 2.0은 콘텐츠 강화는 물론 플랫폼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용자별로 개인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작품의 추천 기능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랭킹 기능 △최근 읽던 작품 △같은 작가의 작품 △최근 놓친 작품을 추가, 플랫폼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2일 올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 “라인망가 2.0을 출시해 일본 1위를 위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께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반격’은 국내 시장에서 이뤄졌다. 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가 ‘꽉 쥐고’ 있는 시장이다. 카카오는 신규 플랫폼을 통해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할 방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페이지뷰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65.1%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지(15.6%)와 다음웹툰(3.9%)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다.

카카오는 이 같은 국내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내달 1일 ‘카카오웹툰’을 오픈한다. 카카오웹툰은 앞서 지난 6월 태국과 대만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플랫폼으로, 론칭과 동시에 ‘만화’ 분야 1위에 올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했다. 웹툰 외에도 웹소설·동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주요 웹툰 작품도 카카오웹툰에서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웹툰의 장점으로 IP에 사용자 경험을 접목한 ‘IPX(IP eXperience)’를 꼽았다. 작은 직사각형의 섬네일(그림) 이미지로 작품을 나열하던 지난 20년간의 관성적 디스플레이 방식을 과감히 탈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단 포부다. 카카오엔터는 추후 웹툰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카카오웹툰’으로 통일해 진행할 계획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웹툰 시장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도 원천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타파스·래디쉬 인수나 네이버의 왓패드·문피아 인수가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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