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보안 기술”…이통3사, 양자암호 적용 범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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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 보안 기술”…이통3사, 양자암호 적용 범위 확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7.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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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비가역성’ 특성 활용한 암호체계…통신 분야서 각광
양자컴퓨터도 해킹 불가능…이통3사, 상용화 성과 곳곳
양자암호 기반 생체보안·자동화 솔루션·광전송장비 구축
SK텔레콤은 아이디퀀티크(IDQ)·옥타코와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술이 적용된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 출시했다. 사진은 이지퀀트 사용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아이디퀀티크(IDQ)·옥타코와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술이 적용된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를 출시했다. 사진은 이지퀀트 사용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현존하는 최고 보안 기술, 슈퍼컴퓨터로도 해킹이 불가능한 시스템, 양자컴퓨터가 등장해도 안전한 암호화 체계….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자암호’ 기술적용에 이같은 수식어가 붙고 있다. 양자암호는 ‘양자(Quantum·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의 특성을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해독할 수 있는 체계를 말한다. 양자 중첩·양자 얽힘·상태의 복사 불가능성 등을 이용해 암호를 생성하고 해독한다. 이 때문에 슈퍼컴퓨터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억 배 빠른 양자 컴퓨터가 등장해도 해킹이 불가능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양자암호는 특히 통신 영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통신 방식을 ‘공을 주고받는 행위’로 비유한다면,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을 주고받는 것’과 같다. 제3자가 몰래 공을 가로챈 후 복제본을 전달해도 탈취 여부를 알기 어려운 현재 방식과 달리, 양자암호통신은 누군가 정보를 건들기만 해도 형태가 변형되기 때문에 ‘원천적 차단’이 가능하다.

이통3사는 5G 상용화와 함께 양자암호에 대한 핵심 기술 경쟁을 벌여왔다. 이미 핵심 인프라에 양자키분배기(QKD) 기반의 양자암호통신망을 적용했고, 양자난수생성기(QRNG)가 적용된 스마트폰도 나왔다. 양자난수생성은(QRNG)은 양자 역학의 특성을 이용해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통3사는 또 국제기구에서 제정하는 표준 기술에 자사의 양자암호 구현 방식을 제안, 최종 채택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다 양자암호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가며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중이다.

SK텔레콤 최근 양자난수생성기술이 적용된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EzQuant)’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이지퀀트’ 출시로 양자보안기술 적용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속한 온라인 인증(FIDO)을 기반으로 한 카드형 지문보안키에 양자난수생성기술을 결합, 기존 생체인증으로 수행하던 △PC로그인 △사내 그룹웨어 △ERP △CRM 등의 업무에 연동이 가능하다. 또 카드키 내에 있는 NFC 기능을 활용, 사무실 출입에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양자암호통신 전문 자회사 IDQ와 광주광역시 공공∙행정 분야 사업에 양자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광주시와 함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양자 관련 기술과 인력·산업이 집중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KT는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중앙에서 통합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 자동화 솔루션(Q-SDN)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 Q-SDN은 최적의 양자암호키 자원 관리와 양자암호키 전달경로를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KT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2021년 디지털뉴딜 양자암호 네트워크 시범망 구축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기술에 AI·해킹탐지·자동복구·우회절체 물리적 보안기술 등 자체 개발한 12개의 특허기술도 적용했다. 또 △KT가 국내 고유 표준으로 제정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개방형 인터페이스 표준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 표준 △KT 주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으로 완성한 ‘개방형 계층구조 표준’을 반영, 이종 장비 간 호환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2일 막을 내린 ‘2021 국제 양자내성암호 학술대회’에 참가 산업현장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격자기반의 양자내성알고리즘을 지난해 6월 세계최초로 광전송장비(ROADM)에 적용, 고객전용망의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디지털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산업·의료현장에 적용된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를 활용하는 광전송장비와 암호인증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공공부문(충남도청)과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관련 기업전용망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상무)은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자동화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을 양자암호 네트워크에 적용했다”며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융합기술원 직원이 Q-SDN을 통해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모니터링 및 점검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KT 융합기술원 직원이 Q-SDN을 통해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모니터링 및 점검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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