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도 폭염 이어져, 변수는 ‘태풍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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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도 폭염 이어져, 변수는 ‘태풍 인파’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1.07.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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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은 열섬 효과까지
태풍 진로에 내주 날씨 변동 가능성
서울역 앞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살수차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기성청은 폭염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내 도로에서 살수차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기성청은 폭염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를 맞이해 낮 최고기온이 최고 38C° 이상으로 오른 가운데 폭염이 적어도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기상청은 다음주 아침 기온은 23∼26C°, 낮 기온은 30∼35C°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낮 기온이 최고 38C° 이상으로 올랐던 이번주보다는 다소 낮아지는 것이나, 체감온도는 더 높아 폭염이 주춤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상이 조금 작아지면서 다음 주 초 더위가 한 단계 누그러지는 것처럼 예보가 나가 있지만, 6호 태풍 ‘인파’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풍 인파는 중국 남부지방으로 이동 중이며 오는 25일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태풍에서 쏟아져 올라오는 열기와 수증기로 기온이 예상보다 상승할 수도 있다. 수증기로 불쾌지수와 체감온도가 더 높아지는 것이다.

우 분석관은 “기온을 올리는 원인은 다르나 더위는 계속 이어진다고 봐야 하며, 불쾌지수와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면서 더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에 대해 우 분석관은 “뜨거운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두텁게 자리 잡고 영향을 준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다”며 “우리나라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뜨거운 공기로 덮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북태평양의 움직임, 태풍 인파의 이동경로 등 여러 요소가 다음주 날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더위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태풍 인파의 뜨거운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면 기온이 더 오를 수 있지만, 비구름대를 동반할 경우 반대로 기온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길목을 차단하면 태풍이 다시 해상으로 진출해 한반도에 비를 뿌릴 수도 있다. 이외에도 다음달 초까지 한반도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기후예측모델에 따라 방향성이 조금씩 달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우 분석관은 “통계적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가 가장 더운 기간이기는 하나, 현재의 자료를 보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음달에 또 강한 더위가 나타날지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편 기상청은 태풍 인파의 중국 상해 상륙 시기를 오는 25~26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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