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반’ 자영업자 은행빚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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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반’ 자영업자 은행빚 눈덩이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7.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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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은행권 기업대출 6월 말 1022조원… 전년 대비 153조↑
전체 금융권 자영업자 대출 840조 넘어… “금리인상 어쩌나”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6개월 동안 국내 자영업자의 은행빚이 67조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기업 대출 잔액 규모는 1022조1000억원으로 2019년 12월 말보다 153조1000억원(17.6%) 불어났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이 20조8000억원(13.7%), 중소기업 대출은 132조3000억원(18.5%)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중에서도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66조9000억원(19.8%) 늘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잔액은 2018년 말 313조8000억원에서 2019년 말 338조5000억원, 지난해 말 386조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말 402조2000억원으로 400조원을 처음 넘었다.

자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은 은행 대출과 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등으로 연명해왔지만 대출 한도가 다 차는 등 한계에 달한 경우가 많다.

은행권에서 더 이상 대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2금융권이나 대부업까지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3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131조8000억원)나 늘었다. 지난 4~6월 증가세(9조3000억원)를 감안하면 대출 잔액은 84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예고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도 따라 올라 소상공인들의 빚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부채가 선을 넘었다”며 “수익은 적고 고정비는 계속 나가는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금융위기가 다시 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보증을 서서 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한도를 높이도록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정책자금 대출은 1인당 5000만원 정도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직원을 고용할 경우 대출 상환액을 일부 차감해주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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