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빠른 5G…이통3사, 주파수 할당·SA 도입 ‘신경전’ 곳곳
상태바
성장 빠른 5G…이통3사, 주파수 할당·SA 도입 ‘신경전’ 곳곳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7.21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5G 가입자 올해 5억명 돌파…국내도 2000만명 넘어설 듯
이통3사, 5G 가입자 증가로 합산 영업익 1조원 돌파 전망
시장 고착화 전 기업 간 ‘신경전’…5G 주도권 다툼 2라운드
KT 직원이 5G SA를 적용한 갤럭시S20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KT 직원이 5G SA를 적용한 갤럭시S20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5G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신경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5G 2라운드’가 열렸다는 말도 나온다. 5G 상용화 이후 다시 이통3사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견해다.

21일 통신장비 제조기업 ‘에릭슨’이 발간한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세계 5G 모바일 가입건수가 5억80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에릭슨은 “5G는 역사상 가장 빠른 도입속도를 보이는 모바일 세대가 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세계에서 매일 약 100만건 5G 가입자가 새로 나오는 추세다. 5G 가입자 10억 달성 기간도 LTE 대비 2년을 앞설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 최초로 5G를 도입한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1584만명을 넘었다. 현재는 1600만명을 무난히 돌파, 연말이면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5G 가입자 증가로 인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5G 가입자는 통상 LTE 대비 높은 요금제를 사용,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에 기여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통3사는 이에 따라 5G 상용화 초기 벌였던 ‘신경전’을 다시금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5G 시장이 완전히 고착화되기 전 최대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케팅 경쟁과 더불어 각 사의 정책에 대해서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독모드(SA) 도입과 주파수 추가 할당이 대표적이다.

자료=에릭슨 제공
에릭슨이 발간한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세계 5G 모바일 가입건수가 5억80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에릭슨 제공

KT는 ‘차세대 통신’이라 불리는 5G SA를 지난 15일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소비자(B2C) 서비스로 상용화했다. 5G SA를 삼성 갤럭시 S20·S20+·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 우선 적용하고,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통해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5G NSA는 제어 부분은 LTE망, 데이터 부문은 5G망으로 분리 운영된다. LTE 장비와 5G 장비가 서로 호환해 서비스를 제공, 각 데이터 트래픽에 따라 통신망 속도 저하 등의 영향이 불가피한 구조다. 반면 SA는 5G 신호가 LTE망을 거치지 않아 배터리 사용량 절감·초저지연 구현 등 서비스 품질 개선이 기대되는 기술로 꼽힌다.

KT가 SA를 선제적으로 도입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속도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KT가 도입하는 SA 방식은 ‘옵션2’로 이론상 최고 속도는 1.5Gbps다. 반면 현재 NSA 방식의 이론상 최고속도는 2.5Gbps라 속도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는 이에 대해 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SA로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 속도 저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주파수 3.4∼3.42GHz의 20MHz 폭의 추가 할당을 요청했다. 이는 오는 10월 농어촌 5G 공동 이용을 위한 것으로 ‘통신 소비자 후생’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신청을 낸 대역은 현재 LG유플러스가 사용하고 있는 3.42∼3.5GHz와 인접, SK텔레콤과 KT는 사용이 어렵다. 이 때문에 ‘경쟁 없는 수의계약’으로 비교적 헐값에 추가 주파수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SK텔레콤·KT는 이번 LG유플러스의 신청이 ‘경매정책 왜곡’이라며 과기정통부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추가 주파수 할당과 관련된 연구반을 꾸려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좌우명 :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