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P2P 3사도 경영정상화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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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P2P 3사도 경영정상화 ‘산 넘어 산’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7.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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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퍼센트·렌딧·피플펀드 대출잔액 역성장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금융사들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장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8퍼센트·렌딧·피플펀드 등 P2P 3개사의 지난달 대출잔액은 2232억원으로 전월 2325억원보다 93억원 줄었다. 지난 1월 대출잔액 2766억원에 비해서는 534억원(19.3%) 감소했다. 8퍼센트가 지난 5월 한 차례 4억원의 증가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모든 업체의 대출잔액이 매월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들 세 업체는 지난해 8월 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하 온투법)’ 실시 이후 처음 제도권에 안착한 금융사다. 지난달 10일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았지만 여신 잔액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온투법에 따라 P2P업체는 영위하려면 오는 8월 말까지 각종 요건을 갖춰 금융당국에 정식 등록해야 한다. 

누적 대출액 증가세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P2P업계 누적대출액은 17조74억원으로 133억원 증가에 그쳤다. 156억원 늘어났던 전월, 매달 160~180억원씩 늘어나던 1분기와 비교해 증가폭이 줄었다. 연체율은 5.25%로 인가를 받기 전인 4.89%보다 0.36%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올 초 5.66%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P2P 업계 실적도 좋지 않다.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누적 대출 규모 상위 10개사 중 1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다. 테라펀딩이 가장 최근 제출한 201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3억44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누적대출 규모(약 1조원) 2위 업체인 어니스트펀드도 올해 4월 제출한 2020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피플펀드도 영업손실 17억원으로 전년 이어 실적 부진을 지속했다. 데일리펀딩 홀로 13억4000만원 이익을 냈다.

국내 P2P금융은 2016년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P2P누적 대출액은 2016년말 6000억원에서 지난해말 4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금융당국은 2016년부터 P2P대출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P2P가이드라인’을 만든데 이어 올해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P2P회사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P2P금융은 대출자로부터 받는 이자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기 때문에 투자비와 인건비 등을 감내하기 위해선 규모를 키워야 한다. 업계 1위 테라펀딩도 규모를 키우면서 인건비 등 증가에 따라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64명이 합류해 임직원수가 107명으로 늘어난 테라펀딩의 급여는 20억3500만원에서 50억6500만원으로 1년새 2배 이상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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