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완등’ 김홍빈 대장 실종… 헬기 수색작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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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완등’ 김홍빈 대장 실종… 헬기 수색작업 나서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7.20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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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7m 브로드피크에서 하산 도중 실종
현지 영사 급파… 파키스탄 군 헬기 동원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사진= 광주시산악연맹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사진= 광주시산악연맹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됐다. 우리 정부는 현지 파키스탄 당국에 곧바로 협조 요청을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간) 주파키스탄대사관 관계자는 “김홍빈 대장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은 후 전 직원이 구조 지원 관련 업무에 투입됐다”면서 “내일부터 파키스탄군 소속 헬기가 수색에 동원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실종 지점이 정상 인근이고 날씨 변화가 심해 현지 기상 조건 등이 맞아야 헬기가 뜰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파키스탄 대사관은 브로드피크에 영사와 현지 직원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인 스카르두로 간 뒤 베이스캠프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시각 오후 8시 58분) 김홍빈 대장은 파키스탄령 카수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했다. 열 손가락이 없는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있는 브로드피크는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12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험준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김홍빈 대장은 정상 등정 뒤 하산 과정에서 조난을 당했다. 김홍빈 대장은 현지시간 19일 0시께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된 뒤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캠프4에서 대기하던 러시아 등반대가 현지시간 오전 11시께 조난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실패했다. 발견 당시 김홍빈 대장은 의식이 있었고 손을 흔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 글을 통해 김홍빈 대장의 실종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의 요청으로 오늘 파키스탄의 구조 헬기가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고, 중국 대사관에서도 구조 활동에 필요한 가용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고, 간절한 마음으로 김 대장의 구조와 무사 귀환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겠다. 국민들께서도 그의 안전을 함께 빌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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