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없는 1인 가구 잡아라”…도쿄 올림픽 ‘온라인 중계’ 차별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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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없는 1인 가구 잡아라”…도쿄 올림픽 ‘온라인 중계’ 차별화 경쟁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7.1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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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1인 가구 TV 보유율 60%…TV 대체한 스마트폰
OTT 이용률 66%로 급증…미디어 시장 중심 변화
네이버·웨이브·아프리카TV, 차별화 서비스 경쟁 ‘치열’
네이버·웨이브·아프리카TV가 도쿄 올림픽의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하고 ‘차별화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사진=각 사 제공
네이버·웨이브·아프리카TV가 도쿄 올림픽의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하고 ‘차별화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도쿄 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무관중·개최 1년 연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례적 올림픽’이란 수식어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중계 경쟁은 뜨겁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의 온라인 중계권을 네이버·웨이브·아프리카TV가 확보하고 ‘차별화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도쿄 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해 내달 8일까지 진행되는 전체 경기 중 96%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무관중 올림픽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이 열린 1896년 이후 125년 만에 처음이다.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역대 최초로 개최가 1년 연기되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은 이 때문에 흥행에 급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최대 볼거리’란 고유의 특성은 미디어 시장에서 여전히 기대 요소로 꼽힌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관찰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시청 양상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2016년 약 539만8000에서 2019년 약 614만7500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1인 가구 비율도 2016년 27.9%에서 2019년 30.2%로 뛰었다. 1인 가구 증가는 ‘TV 시청 감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일반 TV 보유율은 91.6%로, 전체 가구 유형 가운데 최저로 나타났다. 3세대 가구가 TV 보유율 100%를 기록한 것과 사뭇 대조된다.

젊은 층만 따로 때서 보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젊은 층 1인 가구의 60%만이 TV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 가구는 95%를 기록했다. TV 빈자리는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는 양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비율(매체 중요도)은 67.2%로 나타났다. TV는 29.5%에 그쳤다. 특히 10대 중 96.2%가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꼽았다.

OTT는 이 같은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플랫폼이다. 국내 OTT 이용률은 2017년 36%에서 지난해 66%로 크게 성장했다. OT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증가로 시청자가 TV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이는 미디어 시장 중심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도쿄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의 온라인 중계 경쟁은 이 같은 시청 양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포털(네이버)·인터넷 방송(아프리카TV)·OTT(웨이브) 등 최근 온라인 시청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부분의 매체에서 도교 올림픽이 중계된다. 이들 기업은 도쿄 올림픽 중계로 플랫폼 확장·가입자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스포츠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 소개 영상 등 특집 페이지를 오픈했다. 경기 생중계는 물론 주요 경기 VOD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232명 전원을 소개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응원 공간을 마련해 타 플랫폼과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웨이브 역시 올림픽 하이라이트·스포츠 예능·드라마 등 관련 콘텐츠를 모아보는 특별 페이지를 운영한다. 특히 지상파방송 채널 생중계와 주요경기 다시보기 등을 차별화 전략으로 꼽았다. 아프리카TV는 인터넷 방송의 특성을 살려 ‘편파중계 BJ’를 내세웠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온라인 중계권 자체가 각 분야 경쟁사들과의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다”며 “올림픽에 대한 관심 표출도 TV보다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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