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거리두기 4단계’ 효과 언제쯤?…“당분간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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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거리두기 4단계’ 효과 언제쯤?…“당분간은 힘들어”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7.1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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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8월 3025명 나올 수도…거리두기 효과 느려 연장 불가피
백신 접종 과정서 확진자 다수 발생하면 의료 자원 혼선 겪을 가능성↑
여름 휴가철 맞아 비수도권 이동량 급증…전문가들 “쉽게 못 내릴 것”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 첫 주말인 지난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외동 먹자골목 한 야외 식당 테이블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 첫 주말인 지난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외동 먹자골목 한 야외 식당 테이블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정부가 다음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지켜본 후에 오는 26일부터 적용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방침이지만 당분간 4단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4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 효과는 조금씩 나타날 예정이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수도권 유동인구 증가와 인도 유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 수많은 변수들이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는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최악의 경우 오는 21일 2025명으로 급증한 후 8월 14일에는 최대 3025명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한국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 존스홉킨스 대학 질병통제센터가 발표하는 자료를 시계열 종단자료분석 통계기법으로 산출한 결과다.

한교협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4차 대유행이 조기에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현 거리두기 4단계 조치(12~25일)도 어쩔 수 없이 연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며 정부에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만 백신접종이 확대되고 거리두기 4단계 방역조치가 효과를 보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19일쯤 확진자 수가 1275명으로 감소하고 이후에도 추가 감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 역시 수리모델링을 이용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자료를 통해, 현재 유행 상황이 지속할 경우 오는 31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최대 1800~19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가 종료되는 오는 26일부터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단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효과가 발생하면(감염재생산지수 0.7),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오는 20~22일쯤 1600~1700명으로 최대치를 찍은 뒤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겠지만 당분간은 4단계를 유지함으로써 확진자 수를 관리해야 최종적인 방역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에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내 일상생활공간에서도 감염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단계 효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수도권의 경우 연일 국내 신규 확진자의 75%가 발생하고 있고,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도 1000명에 육박한다. 비수도권에선 대전·부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비수도권 지역사회 확진자 비율은 최근 25%대를 유지하다가, 이날 처음 30%대를 넘어섰다.

접종 과정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 예방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 국민 접종이 시행될 때 확진자가 증가하게 된다면 한정된 의료 자원이 방역, 치료, 접종에 모두 투입돼야 해 어느 하나에만 집중할 수 없다. 접종 대상자가 감염되면 치료를 마칠 때까지 접종이 어렵기 때문에 접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에 대응할 인력도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수도권으로의 이동량이 많아진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핑퐁을 하듯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선제적인 방역조치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코로나19 잠복기가 평균 5~7일(최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4단계 방역 효과는 짧게는 다음 주부터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4단계에 따른 유행 발생 양상을 확인한 후 거리두기 단계와 세부 방역 조처를 판단할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55~59세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일반 국민 대상 예방접종 전에 가장 강력한 4단계를 ‘짧고 굵게’ 시행해 확진자 증가세를 줄이고, 접종으로 감소세를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일단 4단계를 쉽게 내리지는 못할 것이다. 다음 주 수요일에는 증가세가 꺾여야 하는데 많이 꺾이지 않고, 목~토요일엔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과감하게 3단계로 내리더라도 유흥시설 집합금지, 모임 제한 등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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