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분양가 놓고 의견 분분…“입주시기 멀리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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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 분양가 놓고 의견 분분…“입주시기 멀리 봐야”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7.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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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비싸다” vs “민간분양보다 저렴”
토지보상 지연 시 2025년 입주 힘들 수도
경기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정부가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을 본격화한 가운데, 공개된 분양가를 놓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울러 본격적인 입주시기를 단언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는 모습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16일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이뤄진다”면서 “사전청약제도는 조기에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해 주거불안을 해소하고자 도입됐지만 오히려 청약과열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이 청약과열을 예견한 데는 당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주효했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분양가를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로는 △인천계양·남양주진접2 1300만원 △성남복정1·위례신도시 2400만 등이 예상되고 있다.

경실련은 “정부는 시세의 60~80% 수준이라고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비정상적으로 오른 집값을 감안하면 턱없이 비싸다”며 “위례 사전청약 분양가는 전용 55㎡형이 5억8000만원인데, 2018년 12월에는 동일평형 분양가가 4억4000만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기대보다 고분양가라는데 공감하면서도,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사전청약에 도전할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민간분양보다 낮은 가격대이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으로는 장점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위례와 성남복정지구는 주변 시세의 70% 수준에 공급되지만, 진접과 계양지구는 분양가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민간분양보다는 저렴한 수준이기에 실거주 목적이라면 사전청약에 도전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이번에 책정된 분양가가 아주 저렴한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비싼 편도 아니다”면서 “적정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기다렸던 분들 입장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사전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입주시기에 유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토부는 사전청약 후 2023년 본청약을 거쳐 2025년 이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원주민들과 토지보상에 대한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시기가 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권 팀장은 “정부가 2025년에는 입주가 시작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지만 토지보상 등이 일부 지연되면 사실상 힘들 수 밖에 없다”며 “사전청약을 신청하실 분들이라면 입주시기를 좀 더 멀리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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