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세대 5G ‘단독모드’ 상용화…속도 논란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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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세대 5G ‘단독모드’ 상용화…속도 논란은 ‘숙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7.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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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중 첫 B2C 5G 단독모드 도입…갤S20 시리즈에 적용
배터리 절감·초저지연 구현 ‘장점’…이론상 NSA보다 속도 느려
KT “속도 저하 없을 것…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에 적합”
KT 직원이 5G SA를 적용한 갤럭시S20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KT 직원이 5G SA를 적용한 갤럭시S20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KT가 15일 ‘차세대 통신’이라 불리는 5G 단독모드(SA)를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소비자(B2C) 서비스로 상용화했다. SA는 5G 주파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배터리 사용량 절감·초저지연 구현 등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비단독모드(NSA) 방식보다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은 KT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KT는 이날부터 5G SA를 삼성 갤럭시 S20·S20+·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 우선 적용한다. SA 전환을 원할 경우 단말 메뉴에서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 및 설치’ 후 1회 더 재부팅 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통해 NSA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5G NSA는 제어 부분은 LTE망, 데이터 부문은 5G망으로 분리 운영된다. LTE 장비와 5G 장비가 서로 호환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각 데이터 트래픽에 따라 통신망 속도 저하 등의 영향이 불가피하다. 5G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면 LTE 지연 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반면 SA는 무선망 신호가 LTE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장점이 있다. KT는 “SA는 현재 서비스 중인 NSA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기술 방식으로 평가된다”며 “SA는 NSA보다 더 오래 배터리를 사용하고,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S20+ 단말로 SA와 NSA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SA(13시간 38분)는 NSA(12시간 32분)보다 최대 1시간 6분(8.8%)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SA가 차세대 기술로 평가되곤 있지만 LTE 자원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속도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가 도입하는 SA 방식은 ‘옵션2’로 이론상 최고 속도는 1.5Gbps다. 반면 현재 NSA 방식의 이론상 최고속도는 2.5Gbps라 속도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는 2019년 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SA로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 속도 저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데이터는 현재 NSA 방식으로도 5G망을 사용해 전달되고 있는 만큼 속도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SA 도입으로 5G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설명한 적 없다”며 “SA는 5G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도입되는 것으로,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차별화 기술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인 핵심(코어) 네트워크 인프라를 서비스 형태에 따라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각각의 슬라이스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KT는 SA 도입을 통해 정교한 재난문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TE에 비해 촘촘하게 구축되는 5G 기지국의 특성을 활용, 관련기관 협의와 시스템 개발을 거쳐 올해 연말 서비스를 시작한다. LTE 기지국 기반의 재난문자는 불필요한 인근 지역의 정보까지 수신되는 경우가 있으나, SA를 활용하면 세밀한 재난상황 전파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KT는 SA 상용망 제공을 위해 기술 개발과 필드 검증을 지속해 왔다. 올해 1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5G 상용망에서 SA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KT는 SA 상용화로 초저지연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5G B2B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상무)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5G를 제공하기 위해 SA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디지털 뉴딜 추진에 기여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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