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8년 만에 여주 세라지오 CC매각…홀당 8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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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8년 만에 여주 세라지오 CC매각…홀당 85억원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7.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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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금액 1530억원…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
재무구조 개선 매진…신사업 발굴 등 성장동력 모색
여주 세라지오 CC 전경. 사진=한라 제공
여주 세라지오 CC 전경. 사진=한라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한라가 여주 세라지오 CC를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3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을 섰다가 수익성 악화로 세라지오 CC를 떠안은지 8년만이다. 이번 매각 금액은 향후 신사업 투자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쓰여진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는 세라지오 CC를 스톤브릿지자산운용·카카오VX 컨소시엄에 1530억원 규모로 매각한다. 한라가 보유 중인 세라지오 CC는 경기 여주시 가남읍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이다.

한라로서는 세라지오 CC를 떠안은지 8년 만에 매각에 성공하게 됐다. 당초 세라지오 CC는 상우산업개발이 시행을 맡고, 한라가 시공을 담당했다. 하지만 설립 초기 회원권 판매가 부진하면서 준공이 되기도 전에 자금난에 빠졌다.

해당 과정에서 PF 보증을 섰던 한라에 세라지오 CC에 대한 소유권이 넘어갔다. 한라는 제3자 매각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에도 세라지오 CC의 운영사이자 계열사인 한라세라지오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그럼에도 세라지오 CC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181억원 상당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2018년이 되고서야 1억원정도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다시금 2억원수준의 순손실을 봤다.

그랬던 세라지오 CC가 역대 최고 수준인 홀당 약 85억원에 거래된 까닭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골프 수요 증가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라세라지오는 매출액 154억원, 영업이익 78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각각 올렸다.

한라는 세라지오 CC에 대한 매각 금액을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추진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라는 1분기 기준으로 3.0 이상의 이상보상배율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금번 매각으로 다량의 현금이 유입돼 재무구조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또한 한라는 펀드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정보 스타트업인 ‘디스코’에 투자해 프롭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유일의 기체분리막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에도 투자해 그린뉴딜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라 관계자는 “세라지오 CC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향후 신사업 투자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제주도 세인트포 CC 개발사업은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카카오VX 등이 참여하는 포괄적 협력관계로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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