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석유화학부문 교통정리… 지주사 재편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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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석유화학부문 교통정리… 지주사 재편 ‘마무리’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7.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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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에 3931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
건설·석유화학·에너지부문 중간 지주사 마련
DL이앤씨 돈의문 본사.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 돈의문 본사. 사진=DL이앤씨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DL그룹이 지주사 재편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인 DL이 보유하고 있던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 지분을 DL케미칼에 넘겼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DL그룹은 건설과 석유화학 그리고 에너지부문의 중간 지주사를 보유하게 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그룹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 지분을 DL케미칼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DL케미칼이 발행하는 신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3931억원이다.

카리플렉스는 DL그룹이 미국 크레이튼사로부터 카리플렉스 TM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으로 현제 수술용 장갑 등 고부가가치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고 있다. DL에프엔씨는 필름 완제품과 코팅제를 제조하는 계열사이다.

현물출자 주식은 카리플렉스 보통주 2억2900만1주(약 2954억원)와 DL에프엔씨 보통주 20만주(약 977억원)로 알려졌다. DL케미칼은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신주 98만7081주를 발행하고 이를 DL에 배정한다. 주당 발행가액은 39만8238원이다.

이번 현물출자는 그룹의 지배구조 체제를 핵심 사업별로 보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구조로 만들기 위해 진행됐다. 올해 1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적격분할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DL로 편입됐던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들이 DL케미칼 산하로 들어가는 것이다.

현물출자는 오는 9월 14일 이뤄진다. 현물출자가 완료되면 DL그룹은 각기 다른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3곳의 중간 지주사를 보유하게 된다. DL이엔씨가 건설부문을, DL케미칼이 석유화학부문을, DL에너지가 에너지부문을 담당하는 사업형 중간 지주형태의 지배구조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지주사인 DL은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와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또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는 사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관련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하게 된다.

DL그룹 9월 이후 지분구조. 자료=DL그룹 제공
DL그룹 9월 이후 지분구조. 자료=DL그룹 제공

일각에서는 DL그룹이 지주사 재편을 위한 큰 틀을 확립한 만큼 세부적인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DL그룹에서 석유화학부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대림케미칼 미국법인(DAELIM CHEMICAL USA, INC.) 등은 여전히 지주사인 DL이 100% 지분을 보유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DL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대림케미칼 미국법인을 DL케미칼 산하에 편제시키는 등 추가적인 작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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