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받던 공모청약 수수료 챙기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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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받던 공모청약 수수료 챙기는 증권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7.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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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등 ‘빅 5’ 중 4개社 ‘무료’→‘유료’ 전환…“운영비용 증가 영향”
중복청약 금지에 따라 이용 고객 늘어난 점도 배경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공모주 청약 온라인 수수료 신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공모주 청약 온라인 수수료 신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연이은 대어급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 유료화를 선언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공모주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기존 무료에서 2000원으로 변경했다. 오프라인 청약 시에는 이전과 동일하게 5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부터 공모주 청약시 브론즈 등급인 개인 투자자들에게 건당 2000원의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브론즈 등급은 개인 기준 직전 3개월 평균잔액 또는 전월 말기잔액이 3000만원 미만의 고객으로, 그외 등급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KB증권도 오는 23일부터 일반 등급 고객에게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건당 1500원씩 부과하기로 했다. 이외 다른 증권사들도 조만간 청약 수수료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도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받아왔다. 이에 더해 이번에 3곳이 온라인 수수료를 신설하면서 국내 자기자본 기준 ‘빅5’ 증권사 가운데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은 NH투자증권 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하반기 IPO 시장 대어 출격을 앞두고 수수료 수입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 카카오뱅크는 KB증권,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증권사는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최소 수억원에서 최대 수십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공모주 시장 과열에 따른 서버 증설 등 운영 비용 부담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 과정에서 고객이 몰리면서 청약금 환불 이체 오류를 겪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 모바일트레이드시스템(MTS) 서비스가 마비된 바 있다.

또한 중복청약 금지 조치 시행으로 공모주 청약 때만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점도 수수료 부과의 이유로 꼽힌다. 신규고객과 차별을 둬 기존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우대 고객에게는 온·오프라인 수수료 3000원을 부과하지 않으며, 미래에셋·한국투자·KB증권 등 대부분이 고객 등급에 따라 수수료 차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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