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깜짝실적에도 외인 줄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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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깜짝실적에도 외인 줄매도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7.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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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만원선 아래로… LG전자도 3% ‘뚝’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호조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는 오히려 낙폭을 키우고 있다. 

8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1% 떨어진 7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8만800원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49% 떨어진 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LG전자 주가도 16만원으로 전일 대비 3.0% 하락했다.

전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4%, 53.4%씩 늘어 63조원, 12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LG전자도 가전 수요 증가와 모바일(MC)사업부 정리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4%, 65.5% 늘어난 17조1101억원, 1조1128억원의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당일 주가는 16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2.94%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두 회사의 실적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기관·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2041억원, 367억원 순매도했고 LG전자도 각각 409억원, 494억원씩 팔아치웠다. 이튿날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등 영향으로 기관·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폭을 키운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이 6233억원, 외국인이 4801억원 순매도에 나서면서 전날보다 32.66포인트(0.99%) 내린 3252.68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9만원을 돌파,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상승하며 10만원 돌파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가동 중단, 비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 등 영향으로 박스권에서 횡보를 거듭하다 이날 8만원선도 무너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년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는데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추가 확보나 인수합병(M&A) 추진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1000원을 유지했다.

LG전자의 경우 꾸준한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와 전장사업 성장 전망 등 전망에 따라 이후 흐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2만원을 제시하며 “(LG전자)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과, 전기차 부품의 긍정적인 뉴스가 주가를 자극할 것”이라며 “특히 핵심 고객사인 GM의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이 전장 부품의 초과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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