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 열기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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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 열기 주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7.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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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방 브랜드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 20.32대 1… 비브랜드 대비 약 3배
브랜드 유무에 따라 아파트 시세 차이 커… 분양 시장에 두터운 수요층 형성해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던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최근 지방에서 한층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브랜드 자체의 상징성이 높은 데다 지역 내 희소가치까지 부각되면서, 지방 분양시장에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4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올해(1월~5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 중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총 8498가구(특별공급 제외)로 집계됐다. 여기에만 17만2655건이 접수되면서, 1순위 평균 20.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기간 그 외 아파트에는 총 2만691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0만922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7.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물량(3만5416가구)의 약 76%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경쟁률은 브랜드 아파트가 세 배 가량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돋보인다. 올해(1~5월) 광주광역시에서 분양한 6개 단지 중 유일한 브랜드 아파트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광천(3월 분양)’은 1순위 평균 33.31대 1로 올해 지역 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로 뒤이은 비브랜드 단지의 경쟁률(14.74대 1)과는 약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벌어진다.

또 올해 전북에서 분양한 단지들 중 포스코건설의 ‘더샵 디오션시티 2차(2월 분양)’, HDC현대산업개발의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6월 분양)’ 역시 1순위 평균 각각 58.77대 1, 55.79대 1을 기록하며 나란히 상위 경쟁률을 차지했다.

지방 내 브랜드 아파트는 가격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부산 금정구에 자리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장전(2017년 9월 입주)’ 전용 84㎡의 매매가는 올해 6월 평균 10억9000만원으로, 같은 해 입주한 인근 지역의 ‘S단지(2017년 7월 입주)’ 동일 평형 매매가(5억7000만원)와는 약 5억2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여기에 분양권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일원에서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2019년 11월 분양)’ 전용 84㎡의 분양권은 올해 5월 5억1861만원(17층)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약 1억9500만원의 상승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지방 분양시장 내 이 같은 브랜드 아파트의 강세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 집중된 고강도 규제에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 시장을 공략하면서, 많은 물량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 내 브랜드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 높은 선호도에 따른 우수한 환금성 등이 꾸준히 입증돼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단지는 분양 전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인지도 및 신뢰성이 높고, 상품성도 우수한 경우가 많아 올해 남은 분양시장 열기도 주도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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