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통신] 들썩이는 ‘찐5G’ 28G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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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통신] 들썩이는 ‘찐5G’ 28GHz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7.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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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8GHz 주파수 대역 다양한 기업에 공급
이통3사, 10개 지역서 14개 시범사업…지하철 백홀망 실증
B2B 위주 활용…소비자 대상 초고속 통신 ‘갈 길 멀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임혜숙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임혜숙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초고주파대역(mmWave) 시장이 들썩이게 할 소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28GHz 5G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인데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방안을 내놨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9일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방안’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5G 특화망 정책방안’의 후속 조치로 나온 방안이죠. 오는 11월 28GHz 대역과 함께 6GHz 이하(서브 6GHz) 대역이 다수의 사업자에 공급됩니다.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이동통신사에만 주파수를 할당한다’라는 불문율을 25년 만에 깼습니다. 1996년 2G 주파수 할당 이후로 이통3사의 주파수 독점 체제가 이어왔으나, 이제 기업의 필요에 따라 초고주파대역을 직접 설치해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가 초고주파대역 활용의 길을 다양한 기업에 열어 준 데에는 28GHz 주파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28GHz 대역 서비스는 2년 전 정부와 이통3사가 5G를 상용화를 홍보하며 공언했던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죠.

국내서 5G를 서비스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3.5GHz와 28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5G 전국망은 3.5GHz 대역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8GHz가 초고속 통신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히지만, 직진성이 강해 기지국을 더 촘촘히 설치해야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기 때문이죠. 업계에선 20조원이 28GHz 상용화에 투입돼야 성과가 나타난다고 추산할 정도입니다.

과기정통부도 ‘5G 특화망’ 정책을 구성하며 28GHz 주파수의 특성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산업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했죠. 28GHz 대역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 수요에 맞춰 600MHz 폭(28.9~29.5GHz)을 50MHz 폭 12개 구간으로 나눠 공급됩니다.

할당대가도 4.7GHz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진흥에 나섰습니다. 할당심사 절차도 간소화했습니다. 현행 주파수 할당 적격심사와 주파수이용계획서 심사를 통합해 3개월 이상 소요되던 심사 기간을 가급적 1개월로 단축할 방침이죠.

이통3사와의 협력도 강화했습니다. 특화망을 통해 주파수 활용 범위를 다양한 기업에 열어줬지만, 통신·데이터 사업을 가장 원활하게 꾸릴 수 있는 이통3사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라고 합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이통3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28GHz 5G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이통3사는 임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28GHz 5G 시범 과제를 진행할 장소를 자체적으로 선정하고 서비스를 구체화했습니다. 코엑스·수원 위즈파크·부여 정림사지 등 전국 10개 장소에서 14개 시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죠. 일부 장소에서는 일반인들에게 28GHz 단말기 체험 기회가 제공됩니다.

이통3사는 28GHz 대역을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 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28GHz 5G망으로 백홀을 구성할 경우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을 기반으로 시작된 사업이죠. 이통3사는 과기정통부와 함께 우선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신설동∼성수역)에서 실증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B2B 중심으로 초고추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유일의 통신 장비 공급사인 삼성전자의 성장도 함께 기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세계최초 5G 상용화에 일조하고, 미국·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 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죠. 28GHz 대역 기지국에 대한 다양한 첨단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28GHz 시장이 꿈틀대고 있지만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정부 정책과 이통3사의 시범 사업 모두가 B2B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당초 기대했던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가 적용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때는 더 뒤로 밀리게 됐습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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