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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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7.0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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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인생 여정과 삶이 투영된 대표작 14편 심층 연구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하면 운 좋게 성공한 작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로 자주 수식되곤 하지만, 작가로서의 그의 삶을 살펴보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는 일본 내에서는 문인이면서도 문단과 거리를 두었고, 그러다 보니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문단의 비판을 받고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루키는 일본 문단과 담을 쌓으며 자신만의 성을 공고히 구축해 왔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여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하루키에 대한 비판은 여러 가지이지만 대중문학 작가이며 노벨상을 의식하고 있다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유독 순문학과 대중문학을 구분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루키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당시로서는 조금 생경한 스타일의 작품이었고 그가 카페 주인이었다는 이력도 작용해, 잡지 같은 걸 즐겨보는 젊은 층이 읽는 가벼운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프레임이 씌었고 이러한 평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2006년부터 만년 노벨상 후보에 그치고 있는데 그가 이를 의식해  일본의 역사 문제를 언급하고 있고, 이는 199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 겐자부로 따라 하기'라는 비아냥 섞인 지적도 있다.

물론 하루키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벨상에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미디어는 계속해서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쩌면 받을 시기를 놓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런 논란을 잠식시키고 언젠가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전 세계에 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가 있기에 굳이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은 받은 거라 생각한다.

2019년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태어난 지 70년(1949년생), 작가로 데뷔한 지 40년(1979년 데뷔)이 되는 해였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책<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의 저자는 그의 평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책의 구성은 1부는 하루키의 탄생에서 70세까지의 인생을 살펴보았고, 2부는 그의 대표작 14편을 발췌해 스토리를 자세하게 실었다.

- 하루키는 자기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는 작가이다 보니 그가 쓴 에세이나 인터뷰를 자료로 많이 사용했고, 그 이외에도 연구자들의 논문과 인터넷 자료들도 참고했다. 소설은 창작의 산물이지만 그와 동시에 작가의 삶이 투영된 것이기에 그를 알고 나면 작품을 이해하기가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작품 너머에 숨겨진 녹녹지 않았던 인생 여정이 작품으로 승화되기까지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완고하리만치 투철한 작가로서의 사명감이 느껴질 것이다.-- 작가의 말

저자  조 주 희(趙柱喜)는 성신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간사이대학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명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했고,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대학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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