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노리는 서민금융 불법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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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노리는 서민금융 불법사칭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6.3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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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버팀목자금’ 거론 고금리 대출 유도
“금융기관, 대출 권유·안내 문자 보내지 않아”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민금융 상품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서민금융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 정책까지 거론하며 속여,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경제적 약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주택금융공사는 홈페이지에 ‘보이스피싱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팝업창을 띄우고 주의를 촉구했다.

주금공은 “최근 공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공사 콜센터는 금융거래 위반, 금융질서 문란 등으로 대출 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대출 상환을 목적으로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주금공은 한 사례다. 정부의 서민금융을 사칭한 사례는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은행을 사칭하는 것을 넘어 햇살론, 버팀목자금 플러스, 국민행복기금 등 정책 금융상품을 거론하는 방식이 보이스피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자영업자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하고 있다. 정책 금융상품 매개로 대상자에게 접근 후 고금리 대출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와 함께 정책금융 상품을 사칭하는 문자나 전화를 조심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서민금융 사칭처럼 보이스피싱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만5859건, 피해 금액은 2353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전년 대비 4만6629건(64.3%), 4367억원(65%)이나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메신저피싱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메신저피싱 피해 금액 2018년 216억원에서 2019년 243억원, 지난해 373억원으로 매해 증가 추세다. 

보이스피싱 방법이 바뀌자 젊은 세대의 피해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연령비율은 60대가 13.2%로 였던 반면, 30대와 20대 이하는 각각 13.9%와 16.8%로 60대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은행 등 금융권과 정책 금융기관들은 무작위로 대출 권유 또는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대출 관련 문자를 보내더라도 기존에 이뤄진 대출의 만기 연장 등을 안내하는 등 사후관리 목적에 국한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책 금융기관들은 문자나 전화로 대출상품 광고를 하지 않는다”며 “특히 고금리 대환 대출 등을 미끼로 카드, 통장, 비밀번호는 물론 모든 현금 수납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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