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사세요” 외화 예·적금 봇물
상태바
“달러 사세요” 외화 예·적금 봇물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6.29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외화예수금 100조원 육박
달러 약세에 반등 기대심리 커져
시중은행들이 달러 수요 증가에 외화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환테크’ 열풍에 시중은행들이 외화 예·적금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가입을 독려하는 이벤트도 쏟아지고 있다. 외화예수금 증가세가 예상돼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들의 외화예수금 총 합계는 99조9299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4분기 95조2609억원과 비교해 4.91% 증가한 규모다. 전년 동기(88조8024억원)와 비교하면 12% 급증했다.

외화예수금 증가는 일차적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선호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올해 환율 오름세 전망에 따른 환테크 유행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1081.0원에 거래되었던 달러는 6월 28일 기준 1130.3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당 49.3원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가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달러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는 이어지고 있다.

서학개미 증가도 외화예수금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해외주식거래 계좌는 3월 말 320만여명을 넘어섰다.

외화수요가 급증하자 은행들은 앞다퉈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을 리뉴얼했다. 국민은행은 리뉴얼을 통해 가입대상을 기존 개인고객에서 기업고객까지 확대하고 가입금액도 기존 미화 1만달러에서 최대 100만달러로 상향시켰다. 6월 말까지 신규 가입 시 환율우대 90%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8월말까지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글로벌멀티카드에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 충전, ▲체인지업 체크카드 외화 결제계좌에 미화 100달러 이상 입금, ▲‘썸데이 외화적금’에 미화 100달러 이상 입금 중 한가지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SC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외화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과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방은행도 외화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이벤트를 열고 있다.

전북은행은 이달 초 환테크 외화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1개월에서 6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고, 최장 5회까지 갱신 가능하다. 은행이 매일 고시하는 환율이 고객이 정한 지정환율보다 높을 경우 자동 해지된다.

광주은행은 지난주 ‘해피라이프 여행스케치적금 Ⅳ’울 출시했다. 상품은 ▲해외여행을 위한 목돈마련과 ▲외화관련 수수료 우대,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해당상품은 출시 1주일 만에 가입 1만좌를 돌파했다.

대구은행은 이달 말까지 ‘IM외환딜러’ 이벤트를 진행한다. ‘IM외화자유적금’ 누적 입금액 상위 3명에게 각각 투자 지원금 미화 100달러씩을 제공할 예정이다.

외화예수금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추가적인 경기회복 기대감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되고 있어서다. 은행 간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환테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권도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 완화된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에 맞춰 외화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