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들, 부동산 개발회사 설립해 투기…끊이질 않는 비리 의혹
상태바
LH 직원들, 부동산 개발회사 설립해 투기…끊이질 않는 비리 의혹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1.06.28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수본, 성남 재개발 지역 등에서 조직적 투기 포착
특수본이 LH 전·현직 직원들의 조직적 투기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특수본이 LH 전·현직 직원들의 조직적 투기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조직적 투기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28일 특별수사본부장인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LH 전·현직 직원들의 투기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도 성남 재개발 사업 지역의 투기를 진행하며 공인중개사들과 결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특수본은 LH 직원들과 그 친척·지인 등이 부동산 개발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도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두 사건의 가담 인원은 수십 명 단위이며 이들 중 고위직 공무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해당 부동산 개발회사의 투기 지역 등 자세한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특수본은 정확한 투기 규모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특수본은 지난 3월 출범 이후 진행한 내사·수사 대상이 765건·335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LH 직원들 관련 새로운 의혹 및 김기표 전 청와대 비서관 사건을 제외한 건수다.

특수본은 이 중 104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25명을 구속했다. 383명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1929명을 대상으로 내사·수사 중이다.

신분별로는 고위공직자 113명, 공무원 287명, 공공기관 직원 127명, 일반인 등 2829명이며, 고위공직자는 국회의원 23명, 지방의원 63명, 지방자치단체장 15명, 3급이상 고위공무원 10명, LH임원 2명 등이다. 이 중 13명은 불구속 상태로, 4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더불어 특수본은 피의자들이 부동산을 처분해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토지·건물 등 28건의 범죄수익 694억원에 대해 몰수·추징보전을 결정했다.

한편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질된 김 비서관의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 고발장에 관해 남 본부장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