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공정성·전문성 결여···“원칙 없는 도 넘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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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공정성·전문성 결여···“원칙 없는 도 넘은 인사”
  • 박웅현 기자
  • 승인 2021.06.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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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6개월 남긴 직원 사무관 승진 ‘내부 불만 증폭’

[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보령시가 지난 24일 하반기 공무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내부 통신망을 통해 공정성과 전문성이 실종된 비상식적 인사 전횡이라는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와 어수선한 상황이다.

옛말에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이는 권력을 가진 쪽이 행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인사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러나 논공행상이 공정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군신 간의 신뢰가 떨어지고 신료 간에 암투를 싹트게 하여 나중에 가서는 큰 분란을 초래하게 된다.

보령시의 이번 인사를 세심히 들여다보면 6개월 단기 이동 등 이해할 수 없는 인사가 상당수 존재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동일 시장이 자신의 3선을 위해 능력이나 전문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더욱이 이번 인사에 주요 보직 중 하나인 안전행정국장을 5급 직무대리 체제로 의회사무국장,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도 모두 직무대리 체제로 채우고 유력한 서기관을 인사 후보에서 배제해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김동일 시장이 지역 이장단의 압력에 떠밀려 정년이 6개월 남은 면사무소 직원을 사무관으로 승진시켰다는 무성한 소문은 전체 공무원을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고 내부 불만을 증폭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일관성 없는 인사는 공무원 사기 저하로 인한 좌절과 상실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바로 행정의 효율성과 창조적 사고의 불통을 초래함으로써 올바른 공직사회 조성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위 사람의 눈치만 보는 복지부동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궁극적으로 단체장은 국민의 심부름꾼이자 존경받는 대상이며, 공직자는 이런 심부름꾼을 대신해 손과 발이 되어야 하는 위치에 있음은 자명하다. 하지만 정직과 공정성을 전제한 보편타당성 없이 변칙, 특권, 반칙이 판쳐선 국민의 절대적 공감을 받을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김동일 시장은 얼마 전 민선 7기 3년차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자신은 흙을 좋아하며 흙은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한 만큼 되돌려 준다면서 흙처럼 정직한 행정’을 강조한 바 있다. 공무원 사회에 한낮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길 기대해 본다.

 

보령=박웅현 기자 seoulca1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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