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약률 감소에도…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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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약률 감소에도…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심화’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6.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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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국 평균 청약률 18.5대 1
상승세 ‘서울·인천’ vs 하락세 ‘대구’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약 경쟁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정부가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전국 청약 경쟁률과 당첨 최저 가점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서울 지역에서는 청약 경쟁률과 당첨 최저 가점이 반기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나고 있다.

27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8.5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평균 경쟁률인 27.3대 1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의 평균 경쟁률이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경기(32.7대 1→27.4대 1), 부산(84.2대 1→27.2대 1), 대전(29.9대 1→25.9대 1), 광주(24.9대 1→18.0대 1), 충남(16.8대 1→12.8대 1), 울산(31.9대 1→10.0대 1) 등이 있다.

당첨 최저 가점도 같은 기간 기간 47.1점에서 33.8점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부산(52.4→40.0), 대구(41.9→29.5), 울산(46.6→40.8), 세종(59.6→59.3), 강원(44.5→38.7), 충북(51.0→38.2), 전남(44.0→22.3), 경북(42.2→36.2) 등 8곳에서 당첨 최저 가점이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정부가 지방 중소도시를 포함한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영향이다.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1순위 청약 자격 요건과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가 강화돼 청약 열기가 상대적으로 식을 수 밖에 없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 12월 정부가 규제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확대하면서 지방에서 입지가 좋지 않은 단지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청약 시장에도 수요 억제책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지방에서 국지적으로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점도 이런 흐름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올해 역대 최다 분양이 예정된 대구(2만6958가구)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평균 청약 경쟁률과 최저 가점이 동시에 하락했다.

이와 달리 서울과 인천 등에서는 청약 갱쟁률과 당첨 최저 가점이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다.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상반기 기준 124.7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저 평균 가점도 60.6점에서 60.9점으로 동반 상승했다.

인천 또한 청약 경쟁률이 같은 기간 8.6대 1에서 17.8대 1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당첨 최저 가점은 평균 40.5점에서 47.8점으로 7.3포인트 상승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예정”이라면서 “그간 과열됐던 청약 열기가 안정되고 지역과 입지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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