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수도권·지방 양극화 현상 당분간 지속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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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도권·지방 양극화 현상 당분간 지속될듯”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6.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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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 경기·인천 집값 강세
급등 피로감 겪는 지방 주택 시장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수도권 집값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방에서 집값 오름세가 주춤거리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더불어 수도권에서의 개발 및 교통 개선 기대감, 지방에서의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기준으로 수도권과 지방 집값은 전주 대비 각각 0.34%, 0.19% 상승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상승폭 격차가 0.15%포인트가량 벌어진 것이다. 이는 3개월 전 격차인 0.09%포인트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이전과 달리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와 디딤돌 대출 확대 지원 등이 대표적인 규제 완화책으로 꼽힌다.

먼저 내달 1일부터는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최대 50%까지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최대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LTV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기준도 부부합산 8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지방에 비해 집값이 높은 수도권으로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완화하는 방안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종부세 부과 기준을 상위 2%(약 11억5000만원)만 과세하는 것으로 당론을 확정했다. 이는 1가구 1주택 기준 현재 공시가 9억원보다 2억5000만원 완화된 수준이다.

임 수석연구원은 “2·4 대책 발표 후 주춤했던 수도권 주택 시장이지만 보궐선거 등을 거치면서 다시금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당론이기는 하지만 종부세 완화가 이뤄진다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에 들어가는 단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지방에서는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주요 도시들이 급등 피로감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으로는 대구가 있다. 대구는 지난 4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897가구에 달하면서 전월 153가구에 비해 486%(744%) 증가했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도 마찬가지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세종 집값은 지난해에만 43%가량 올랐다. 하지만 지난 주 기준으로는 0.07% 오르는데 그치면서 전국 평균치(0.39%)을 밑돌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구나 광주, 부산 등 그간 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반면 수도권에서는 경기·인천지역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지방과의 격차는 당분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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