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업계 ESG 바람] 이사회 중심 경영·기술 나눔…ESG 꽂힌 이통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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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ESG 바람] 이사회 중심 경영·기술 나눔…ESG 꽂힌 이통3사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6.2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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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이통3사 화두로…비재무적 역량 강화
이사회 내 ESG 전담 조직 신설…경영 투명성 제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기술 활용한 사회가치 창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며 ESG 역량을 높이고 있다.사진은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 제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며 ESG 역량을 높이고 있다.사진은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이동통신업계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다. ESG 평가 정보가 기업 투자를 결정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이사회 경영 중심’과 같은 일반적 방안 도입부터 ‘기술을 통한 나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비재무적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모두 이사회 구조를 개편하고 기업 내 역할을 증대했다. 비재무적 요소 부분에서의 기업 활동을 늘리기 위한 결정권을 이사회에 부여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통3사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으론 세계적으로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분위기가 꼽힌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고, 국제연합(UN) 역시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과 의무 공개를 도입한다. 현재는 자율공시로 지정돼 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 이사회를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삼고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보상 규모의 적정성을 심의하며, 경영계획과 핵심성과지표(KPI)를 승인 및 평가하는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진 거버넌스를 확립’을 공식화한 데 따른 조치다.

SK텔레콤은 구체적으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5대 위원회 운영을 도입했다. 이사회 소위원회를 △미래전략 △인사보상 △사외이사후보추천 △ESG △감사 등으로 세분화해 역할을 강화했다. 이 중 ESG위원회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위원회 특성상 전원 사외이사(3인)로 구성, 사업 방향과 성과를 관리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SK텔레콤은 또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정관에 신설,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바 있다.

KT도 지난 4월 ‘노사 공동 ESG 경영’을 선언하고 10대 핵심 과제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 준법 리스크 제로화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사외이사 비중을 73%(전체 이사 11명 중 8명)로 확대하고, 이사회 소위원회 의장을 분리 운영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도 이사회 내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로써 이사회 내 위원회는 기존의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재무위원회를 포함해 모두 5개로 늘었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기구로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내달 1일 설립될 예정이다. △공정거래법상 사익 편취 규제 대상 거래 △상법상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법령상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내부거래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이통3사의 ESG 경영의 특징은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5G 등 이통사가 보유한 기술 자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론 ‘AI돌봄 서비스’가 꼽힌다.

SK텔레콤은 2019년 4월 AI스피커 기반 돌봄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15일엔 소방청과 협력 관계를 맺고 AI돌봄 서비스를 통한 △위급 환자 119 상황실 신속 연결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긴급 구조 체계 강화 등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AI 돌봄 ‘긴급 SOS’ 호출은 총 1978회에 달했고, 그중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100회 수준이다.

KT도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도 광주광역시 서구에 제공하고 있다. 전라도 사투리 인식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 활용도를 높였다. ‘AI 스피커-KT텔레캅-119 안전신고센터’ 연동 체계를 통해 위급상황 발생 시 빠르게 조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2일 국가보훈처와 만 65세 이상 보훈대상자의 치매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스마트패드 1200대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지 강화 전용 콘텐츠 제공, 보훈대상자의 인지력 저하를 예방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보훈대상자의 편안한 노후생활 보장하는 서비스는 나라에 헌신하는 분들에게 당연한 지원으로 유플러스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보훈대상자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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