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첫단추' 지방은행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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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첫단추' 지방은행 성공할까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7.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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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금융지주 관심 보이지만 인수전 참여까지는 미지수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의 첫 단추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면서 여러 금융지주와 외국계 은행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관심이 실질적인 인수전 참여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지방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5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예보는 오는 9월 23일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두 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사는 하나금융지주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6일 “(매각)공고가 나온 만큼 실무진에 이와 관련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김정태 회장이 실무진에 지방은행 인수를 검토하라고 지시해 두 은행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면서 “인수전 참여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고 실무적으로 알아보는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매각 자산가치가 약 1조2000억~1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경남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금융사도 있다. DGB금융지주(대구은행)와 BS금융지주(부산은행)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 매각 절차에 맞춰 인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대형 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어 인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부산은행도 올해를 시작하면서 대표 지역 금융그룹으로의 자리매김을 선언한 만큼 지방 금융지주의 맹주로 올라서기 위해선 경남은행 인수가 필수적이다. 관계자도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금융사를 제외하고 금융당국의 입김으로 관심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여력이 안 되거나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인수전 참여를 꺼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은행 인수 참여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여력이 없다” 지방은행 인수전 참여가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지방은행보다 우리투자증권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지방은행 인수전 참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방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KB금융도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계열을 인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말들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 광주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JB금융지주(전북은행)도 한발 물러선 상태다.

전북은행은 광주은행 인수의향서를 만들어 제출해야 하는데 작성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들이 두 은행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이는 금융당국이 지주사들의 참여를 희망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권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 대비 비용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사들이 지방은행 인수의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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