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불리는 카뱅·케뱅·토뱅 ‘인재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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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불리는 카뱅·케뱅·토뱅 ‘인재 블랙홀’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6.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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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희망퇴직자 유입 가속화
사업확장에 세 자릿수 직원 채용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직원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사진=각사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인력 수급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이 급증하며 경험 있는 전문인력들이 업계에 넘치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말까지 두 자릿수 직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인력을 모집하는 부서는 ▲자금세탁방지(AML) 모니터링, ▲개인 신용대출 상품, ▲준법감시, ▲인사운영, ▲인사기획 등 총 5곳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이달 들어 ▲금융사기조사, IT검사역 부문도 채용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 필요한 인원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다수 투자자로부터 1조2500억원 규모 자금을 확충하는데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신규 사업과 함께 덩치를 계속해 불려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4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대출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100여명을 추가로 뽑았다. 기존 인원에서 3분의1 수준의 인력을 충당한 거다. 현재 케이뱅크는 약 4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본격 출범을 앞두고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정책, ▲자금, ▲데이터 엔지니어 등 10개 부서에서 수시채용 진행하고 있다. 토스는 이번 채용으로 인력 60여명을 충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전 200명 규모의 인원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인원이 확보되면 중금리대출 부문을 확대할 예정이다.

IPO(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세 자릿수 채용 계획을 밝힌 후 현재까지 100여명을 채용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의 인력 규모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덩치를 불리자 시중은행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연봉 수준과 복지 혜택 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장하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채용된 직원들 중 상당수는 은행권이나 정보통신(IT) 개발 업계에서 일하던 경력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자유로운 조직문화와 성장성, 은행권을 능가하는 연봉으로 인터넷은행에 대한 금융사 직원들의 호감이 높다”고 말했다.

희망퇴직자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어 인력 이동은 심화될 전망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희망퇴직자들은 충분히 인터넷전문은행에 필요한 인력이 될 수 있다”며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내려가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지원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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