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전략] ‘스마트 건설기술’…AI로 설계하고 로봇이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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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전략] ‘스마트 건설기술’…AI로 설계하고 로봇이 짓는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6.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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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1분기 기준 연구개발비에 1107억원 투입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제고 위해 관련 기술 적극 도입
포스코건설이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에 시범 적용한 자율보행로봇.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에 시범 적용한 자율보행로봇.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건설업계가 보다 스마트한 기술 확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비롯해 증강·가상현실(AR·VR), 건축정보모델링(BIM) 등으로 통용되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대형 건설사의 연구개발비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연구개발비는 올해 1분기 기준 1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 대비 0.7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5대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0년 1분기 0.67%, 2019년 1분기 0.60%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의 연구개발비가 대폭 늘었다.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371억원)보다 33.7%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5대 건설사 중에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1.8%)이 유일하게 1%대를 상회하는 곳이다.

그간 건설업계가 스마트 건설기술에 매진했음을 반증하는 지표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기술 적용을 위해 기존 생산체계와 업무수행 방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올해 들어 성과를 발현하기 시작한 건설사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대우건설의 기술문서 리스크 분석 프로그램인 ‘DAIA’를 꼽을 수 있다. ‘DAIA’는 설계·측량·시공 등으로 대표되는 현장 업무가 아니라 후방 업무에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용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해외 프로젝트 입찰문서 중 위험도가 있는 부분을 찾고, 발생할 위험요소를 사전에 분석해 준다. 그간 해외 프로젝트 입찰 시 많은 인원이 문서 검토에 들어갔던 만큼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물산은 현장에서의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물산의 경우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으로 분류되는 내화뿜칠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VR을 활용한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했다. ‘스마티(SMAR`T)’란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기존 전문강사 중심의 이론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교육대상은 장비운전원, 유도자, 신호수 등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터널공사에 자율보행로봇을 도입했다.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현장에 레이저로 지형을 측정하는 LiDAR과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자율보행로봇을 시범 적용한 것이다. 이번 기술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은 물론,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건축물.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이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건축물.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모듈러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곳도 있다. GS건설은 폴란드 소재의 ‘단우드’와 영국의 ‘엘리먼츠’, 미국의 ‘S’ 등 모듈러 전문 회사 3곳을 인수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국내에서 처음 중고층 모듈러 방식으로 건설되는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상태이다.

AI를 통한 설계 시스템을 구축한 DL이앤씨는 올해부터 전체 공사원가를 BIM을 통해 빅데이터로 관리하고 있다. BIM을 활용하는 만큼 세심한 품질관리가 가능한 데다, 원가정보를 토대로 도출된 입찰금액과 공기를 반영한 수주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수주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달에도 2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특허권을 확보한 건설사도 나오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은 ‘드론 비행제어방법’과 ‘드론 경로 제공방법’에 대한 특허권의 공고 절차를 마무리했다. 드론은 현장에서 고해상 사진촬영을 통해 3차원 데이터 결과물을 도출하는데 활용되는 기술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달 ‘건설현장 고위헙작업 관리시스템 및 방법’의 특허권 등록 절차를 마쳤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 기업인 PTC와 손잡고 AR 기술을 플랜트 현장에 적용한데 이어,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건축물 제작에도 성공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주요국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각종 정책 및 법안을 마련한 상태”라면서 “개별 건설사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생산성 향상이라는 스마트 건설기술의 주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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