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장남 개인회사 흡수합병…지배구조 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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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장남 개인회사 흡수합병…지배구조 개선 나선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6.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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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기일 7월 13일…합병비율 조정으로 2개월여 연기
장남 우기원씨 삼라마이더스 지분 17% 확보 예정
SM그룹 CI. 사진=SM그룹 제공
SM그룹 CI. 사진=SM그룹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SM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영향이다. 향후 보다 강력한 규제에 적용될 예정인 만큼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라마이다스는 내달 13일 라도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당초 합병기일은 지난 5월 2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두 회사의 합병비율이 조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2개월여가량 미뤄졌다.  

삼라마이다스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자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회사이다. 현재 삼라마이다스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으로는 △동아건설산업(13.63%) △에스엠상선(41.37%) △우방(18.37%) △신촌역사(99.99%) △에스엠화진(71.98%) 등이 있다.

삼라마이다스가 라도를 흡수합병하는 까닭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라도는 우 회장의 장남인 우기원 대표의 100% 개인회사이다. 아울러 라도는 SM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의 최대주주(34.86%)이기도 하다.

실제 라도는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보유한 동아건설산업의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156억원에 달했다.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삼라마이다스가 동아건설산업의 최대주주(53.11%) 자리에 오르게 돼 교통정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사익편취 규제대상도 줄어든다. 지난해 말 기준 SM그룹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삼라마이다스, 라도 등 10개사가 존재한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규제 대상이 9개사로 감소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도 수월해 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영승계를 위한 흡수합병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삼라마이다스) 대 0.2048843(라도)이다. 우기원 대표는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지주사격인 삼라마이다스의 지분 17%를 확보하게 된다.

SM그룹 관계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된 후 채무계열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도 줄여가는 추세”라면서 “경영승계를 위한 흡수합병이 아니라 그룹을 최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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