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 금리인상 영향 제한적” 한목소리
상태바
증권가 “美 금리인상 영향 제한적” 한목소리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1.06.17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6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시사
“예고된 이벤트, 공식화 8~9월 예상”
6월 FOMC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시사됐다. 사진 = 연합뉴스
6월 FOMC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시사되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긴축 시기를 구체적으로 시사하자 우리 증권가에서는 한목소리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밤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0.25%로 동결하고 양적완화(QE)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2023년 말까지 최소 2차례에 걸쳐 금리가 총 0.5%포인트(p) 오를 수 있다며 테이퍼링을 시사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금융시장이 맞아야 할 매를 맞았고,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매였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6월 FOMC 회의로 긴축발작 리스크를 다소 순탄하게 넘어갈 여지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SK증권은 연준이 테이퍼링 결정을 조건부로 공식화할 시기를 9월 회의 정도로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FOMC의) 백미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봐도 좋다’는 발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조건이 충분해 보이며, 고용 조건은 9월 추가 실업 수당 지급 종료와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7~8월의 지표 개선을 확인할 것이기 때문에 9월 회의에서 조건부 테이퍼링 공식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중혁 하나금투 연구원은 “연준이 지난 12월 FOMC부터 테이퍼링과 관련된 시그널을 시장에 제공해왔다”면서 “밤사이 미국 10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금 가격 등 주요 금융지표의 급등락 현상이 있었으며, 금융시장 전반의 단기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위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수 있다’는 경고음과 함께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됐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테이퍼링 논의 공식화는 예상 가능했던 이벤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준이 인플레 경계감을 자극해 유동성 환경에 대한 평가가 악화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빨라진 금리 인상 시계는 경제지표 전망 불확실성에서 높아진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반영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통화정책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상존해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다”면서 "백신 보급에 따른 펀더멘탈(기초여건) 개선세가 목도돼 자산가격 하단을 지지한다. 테이퍼링 텐트럼 가능성을 낮게 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