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된 서울 아파트값…월급 모아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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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된 서울 아파트값…월급 모아 못산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6.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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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폭 3.37%
연봉 18년간 모아야 아파트 한 채 마련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5번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서울 아파트값을 틀어막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18년간 연봉을 모아야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웃지 못할 통계 결과도 나왔다.

16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0.67%, 누적 3.37% 올랐다. 이는 지난해 평균 상승폭(0.27%)은 물론, 누적 상승폭(3.27%)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평균 가격 역시 급등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평균 아파트값은 5월 기준 9억1713만원으로 연초(8억9725만원) 손바뀜이 이뤄졌다. 중위 아파트값도 같은 기간 8억8396만원을 기록하면서 9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의 25번에 걸친 부동산 대책에도 아파트값 상승세를 막지 못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서울 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5억7029만원, 중위 아파트값은 5억2996만원으로 집계됐다. 4년여간 각각 60.8%, 66.8% 오른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봉만 가지고서는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아파트를 구입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놨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서울은 18년간 연봉을 모아야 아파트 한 채(11억2400만원·KB부동산 리브온 기준)를 마련할 수 있다. 일본은 13.3년이면 신축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준공 후 10년이 지난 구축 아파트는 11년치의 연봉만 모으면 구입이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의 연간 평균수입은 각각 368만엔(약 3737만원), 436만엔(약 4427만원)으로 산정됐다. 통계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와 일본의 부동산 조사회사 도쿄간테이, 연구기관 어번리폼인스터튜트의 자료를 기준으로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서울 아파트값 급등의 경제적 배경으로 현 정부 출범 전 보수 정권에서 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된 것도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아파트값 억제를 위해 20여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아파트값 문제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내년 3월 이뤄지는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 도 있다”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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