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확대’…석 달만에 끝난 2·4 대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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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확대’…석 달만에 끝난 2·4 대책 효과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6.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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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아파트 거래량 4098건…3개월만에 회복
다주택자, 보유세·양도세 부담에 막판 매수세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2·4 대책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다시금 확대됐다.

1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98건이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곳은 노원구(441건)였으며 강서구(296건), 구로구(250건) 등이 뒤를 이었다.

2·4 대책 발표 직후 3개월 연속 거래량이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올해 1월 5769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대책 발표 직후인 2월 3860건으로 줄어들었다. 이어 3월과 4월에도 각각 3779건, 3636건을 기록하면서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기산일이자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는 6월 1일 전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의 막판 매도세가 몰린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매수자들도 향후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고 우려한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매물도 급감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도봉구(-13.9%)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1단지’의 경우 매물 감소율이 51%(53건→26건)에 달한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이달 들어 매물을 거둬들이는 데다, 그나마 있는 물건도 하나하나 소진되고 있다”며 “교통이 좋은 지역에 있는 아파트는 아니지만 매매가 6억원 안팎의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들의 문의와 방문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4 공급대책의 반짝 효과가 석 달 만에 소멸한 것”이라면서 “무주택자들의 불안이 다시 커져 저평가된 소형 아파트와 규제를 피한 저가 빌라에 매수가 몰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매매는 지난 △1월 5828건 △2월 4436건 △3월 5102건 △4월 5651건 △5월 5156건으로 올해 들어 매달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하고 있다. 서울 빌라 매매량은 지난해 12월(5450건)만 하더라도 아파트 매매량(7527건)에 미치지 못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공공재개발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에 따른 민간 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빌라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여기에 아파트 매입 가격 부담에 따른 대체 수요가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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