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아파트 넘어선 서울 빌라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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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째 아파트 넘어선 서울 빌라 거래량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6.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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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급등·재개발 투자 수요 등이 원인
매수세 당분간 지속 전망…공급과잉 등 주의해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빌라) 매매 거래량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5개월 연속 추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빌라를 차선책으로 택하는 실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또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 기대감이 번지면서 투자 수요도 가세하고 있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빌라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156건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4098건)보다 25.8%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실수요자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지난해 12월까지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7527건으로 빌라 매매 거래량(5450건)보다 38.1% 앞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판세가 역전돼 빌라 매매 거래량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5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빌라 매매 거래량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라 4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번지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 2월 9억382만원으로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 3월 9억711만원, 4월 9억1160만원, 5월 9억1712만원까지 상승했다.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긴 마찬가지지만 가격은 서울 아파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1월 2억6598만원, 2월 2억6683만원, 3월 2억6807만원, 4월 2억6862만원, 5월 2억6926만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재개발 속도 증진을 위해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면서 민간 재개발에 기대감이 번진 것도 빌라 수요를 늘어나게 한 배경 중 하나다. 특히 강북권에서 개발사업 진척 기대감이 일면서 빌라를 찾는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빌라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아파트가 그동안 많이 뛰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실수요 매수세가 옮겨갔다”며 “여기에 재개발 기대감과 공시가격 1억원 이하는 취득세 중과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맞물려 투자자도 가세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소장은 “빌라는 단기간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등 공급과잉 위험성이 있고 빌라 전세 수요는 3년 이내 신축 위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에 비해 매도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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