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4 사상 처음 ‘동시 중간배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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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4 사상 처음 ‘동시 중간배당’ 가능성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6.16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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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배당 제한 이달 말 종료
“투자 이끌기 위해 중간배당 필요”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처음으로 모두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 해제와 더불어 2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주사 회장들의 배당 의지도 확고하다. 하나금융지주는 벌써 중간배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중간배당 여부는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배당 가능성은 높다. 하나금융은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인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고 중간배당을 실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의 중간배당은 낯설지 않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매년 실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하나금융뿐만 아니라 빅4가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나온다. 

우선 이달 말 금융당국의 행정지도가 종료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발 금융위기를 우려해 배당을 자제토록 제한했다. 그결과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22.7%)을 제외하고 모두 20% 이내로 맞춰졌다. 2019년 25.78~25.97% 수준의 고배당 성향에서 대폭 낮아진 것이다.
 
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고 지주사들의 수익이 대폭 개선된 만큼 당국이 배당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당국 지시에 충실히 따른 만큼 스트레스 테스트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해 못한 배당까지 포함해 주주 이익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5023억원, 신한금융은 3조4146억원, 하나금융은 2조6849억원, 우리금융은 1조51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더 좋다. KB금융은 1조2852억원, 신한금융은 1조1919억원, 하나금융은 8520억원, 우리금융은 7189억원으로 대체로 작년 순이익의 3분의1 수준을 보였다.

지주사들의 입장에서도 배당을 하는 것이 이득으로 보인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은행들이 배당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기 위해서는 분기 배당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간 배당을 하겠다는 지주사 회장들의 입장도 확고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 환원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배당 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반기·분기별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배당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상향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간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 기준일인 이달 30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해 2영업일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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