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도 돈 푼다는 정부…통화량은 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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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에도 돈 푼다는 정부…통화량은 또 사상 최대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6.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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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50조↑… 통계 이래 최대 증가
文정부 20조+∝ 2차 추경 편성 강행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363조7000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4월 통화량 한달새 50조 이상 불었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2차 추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363조7000억원으로, 3월보다 50조6000억원(1.5%)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4월 증가 폭(50조6000억원)은 2020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기록이다. 증가율(1.5%)도 2009년 2월(2.0%)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M2 절대 규모(3363조7000억원)는 11.4%나 불었다. M2 증가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높았지만 최근 들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1월 M2 절대 규모는 10.1%, 2월은 10.7%, 3월은 11.0%를 나타냈다.

경제주체별로는 한 달 새 가계·비영리단체에서 9조9000억원, 기업에서 15조7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에서도 16조9조원이 증가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0조4000억원), MMF(9조8000억원), 2년 미만 금전신탁(9조3000억원) 등이 불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자금 대출 등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SK아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도 늘어난데다 가상화폐 투자 관련 대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계가 공모주 청약이나 가상화폐 투자 등을 위해 대출을 받아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M2에 해당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으로 잡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M2가 늘어나게 된다. 이 대출로 공모주 청약자금을 증권사에 내면, 돌려받기 전까지 이 부분만큼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통화량으로 집계된다.

한편, 정부는 이달 초과 세수를 재원으로 20조~3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을 편성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추경 관련 대상 사업들을 꼼꼼히 검토하면서 채무상환도 일부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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