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징벌’ 우선, 선수 앞길 막는 ‘무능한’ 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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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징벌’ 우선, 선수 앞길 막는 ‘무능한’ 배구협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6.14 08: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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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배구선수 이다영이 최근 그리스 1부리그 PAOK 테살로니카와 입단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국가대표 출신 세터 이다영이 그리스 1부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다영은 지난 2월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함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팀 흥국생명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스 무대에 진출하려면 일차적으로 구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구단이 해외 진출을 허락하더라도 배구협회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다영은 학교폭력 논란으로 지난 2월 협회로부터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상태다.

당시 협회는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해외 진출설이 나돌자 “성폭력, 폭력, 승부 조작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켰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입한 자는 해외 진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다영의 그리스 진출에도 동의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선수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자 이처럼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해외 무대 진출 제한 등 초강력 징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초강력 징계가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 간다. 

물론 학교폭력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미 10여 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공소시효도 사실상 끝났다.

사실 쌍둥이 자매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와 근거도 아직 없고,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만 있었다. 다수의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 측은 여러 차례 피해자 측과 연락을 취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배구협회가 ITC발급을 거부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반면 쌍둥이 자매와 비슷한 시기 학교폭력 논란을 빚은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최근 현대캐피탈과 계약을 맺은 박상하는 진실 여부를 검증받고 배구 코트에 복귀했다.

결국 쌍둥이 자매는 사실 여부 확인 차 법의 힘을 빌렸고, 이미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여하튼 선수들은 도의적임 책임 때문에 한창나이에 경기 출전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선수 뿐 아니라 소속팀 흥국생명도 피해를 보고 있다.

아울러 2021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출전 중인 여자 배구 대표팀은 쌍둥이 자매가 맡았던 세터와 레프트 공백을 메우지 못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불과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최정예 멤버로 손발 맞추기에 돌입해야 하지만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배구협회가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이들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린 것인지도 의문이 간다. 학교폭력은 협회가 관장하는 초·중·고교 시절에 발생하는 만큼, 철저한 진상 파악 및 재발 방지에 앞장서야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협회는 학교폭력 의혹 진실 여부 해소 노력과 책임도 없이 회피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이유로 오한남 협회장이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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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2021-06-16 05:41:02
얼마받고 이딴 기사 쓰냐? 배구자매련 복귀하고 싶어서 질질 쌀 꼬얌? 그동안 한 짓거리가 있는데 복귀는 힘들꼬얌^^

기레기 2021-06-15 22:46:57
얼마 받고 기사 쓰냐??

전진호 2021-06-14 12:53:33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하루속히
국가대표로 복귀시켜야 합니다.
어린 날 잘못이 있더라도 법대로 따질건 따지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면서 심기일전해서
국가에 공헌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똘똘 뭉치면 이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등에 연달아 깨지면서 동네북이 되고만
참담한 현실을 더이상 좌시하면 안됩니다.
그들이 과연 죽을 죄를 저지른 죄인입니까?

김연경 선수가 진정한 배구 리더라면
청원을 내서라도 능력있는 후배들을 살려야만
베스트 멤버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습니다.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는 그 날을 위해
대한민국 여자배구 불꽃 화이팅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