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주 수요에 동나는 서초구 전세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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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 수요에 동나는 서초구 전세 매물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6.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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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전셋값, 5주 연속 오름폭 확대
반포 재건축 단지 이주 본격화한 영향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서초구 일대 전세시장이 불안 양상이다.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이 일대 전세계약은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매물은 부족해 하반기에도 전세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주(5월 31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0.26%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폭을 확대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5주 연속 오름폭 확대이자 43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서울 평균(0.06%)의 4.33배 높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 등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전세대란이 현실화한 것은 반포 일대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본격화한 영향이다. 서초구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와 ‘신반포18차’(182가구) ‘신반포21차’(108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이 줄줄이 이주를 진행하면서 주변 전셋값을 자극하고 있다.

반면 전세 매물은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세매물은 2917건으로 2달 전 3052건 대비 4.5% 줄어들었다. 서초구는 재건축 이주 수요 뿐 아니라 학군 수요 등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부족해, 인근 동작구 전세시장까지 자극하는 모습이다. 동작구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달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0.1%대 상승을 보였다.

이같은 서초구에서 촉발된 전세시장 불안 우려에 정부는 “올해 계획된 서울 및 강남4구 전체 정비사업 이주물량이 지난해보다 많지 않아 전세 불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달 전용 84.98㎡가 19억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2월에는 17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던 주택형이다. 인근의 반포자이 전용 84.998㎡는 지난달 20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연초 18억원에 거래된 것 대비 2억원 상승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 전세 매물도 저층 매물임에도 직전 최고가인 20억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일대는 학군 등으로 인한 전세 수요가 꾸준한데 최근에는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쳤다”며 “이사갈 집을 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은 부족해 전셋값이 뛰고 있는 것으로, 한동안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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